-
-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 우키요에를 따라 일본 에도 시대를 거닐다
이연식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부끄럽지만 우키요에가 지금까지 화가 이름인 줄 알았다.;;;;;;;;;;;; 이제라도 사람 이름이 아닐 걸 알았으니 안도의 숨을 내쉰다.ㅋ 그만큼 일본 문화에 관심이 없었단 말도 된다. 요즘 조금씩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가져보고 있다. 나쓰메 소세키 상 덕분이다. 내게 일본은 나쓰메 소세키다. 그의 소설들 때문에 도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딱히 마음을 끄는 그림책을 찾지 못한 지 꽤 오래됐다. 우키요에를 다룬 이 책은, 거짓말 조금 보테면 유럽인이 우케요에를 보고 들뜬 농도를 내게도 심어줬다고 할 수 있다.
사진술이 발명되기 전에 서양에서 집안을 장식하고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초상화를 그렸고, 또 라틴어를 읽을 줄 모르는 평민들을 위해 성서화를 주문했다. 그 덕에 화가들은 초상화나 성서화를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렸다. 서양화에 초상화와 성서화가 많고 발달한 이유가 실생활과 밀착된 실용적 이유였듯이, 우키요에의 판화들도 실용적 이유에서다. 우키요에의 판화들은 책에 넣을 삽화였고 만화쯤 된다고 한다.
한 예로 춘화가 발달한 이유를 꼽을 수 있데 공창이었던 요시와라를 특권 계층만 출입할 수 있었기에 평민에게는 그림이 필요했다. 실제 존재하지만 들어갈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해서 예술가들의 예술적 왜곡과 결합돼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유녀의 그림들이 완성됐다. 우키요에의 미인도는 과장된 얼굴 표정과 판화라는 특성상 나오는 단아한 선 때문인지 묘한 매력이 들어있다. 우키요에의 풍경화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나만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우키요에가 미인도만의 영역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판화로 본 풍경화는 로모같은 색감도 색감이지만 그 선과 구도가 아주 좋다. 우리나라 풍경화에서 봐왔던 익숙한 그림을 낯설게 하기처럼. 더불어 일본 시대극도 아주 싫었는데 에도 시대에 대한 간략한 개괄이 들어있어서 에도 시대에 관한 책도 찾아볼 계획이다. 그 후에는 일본 시대극 영화도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올 한 해 작은 계획은 일본어를 익혀 나쓰메 소세키가 묘사한 도쿄에 가보는 거다. 가나도 모르는 까막눈이어서 일본어를 익히려면 근면과 성실이 요구되는 일이라 자신은 없지만 마감 시한이 있는 게 아니니 올해가 아니면 언제라도...이런 마음가짐이면 올해는 실천하기 힘든 계획일터이지만..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