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객관적으로는 별 불만 없는 영화다. 시라노 드 베르주락 희곡을 한 자락깔고 중층 플롯으로 진행한다. 시라노에서 연애 대행업 코미디로 비약하다니 기발하다. 시라노가 창문 아래서 록산느한테 읊었던 편지들이 진심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감동 드라마라면 연애 조작단은은 웃음과 연애도 물건을 쇼핑하듯이 살 수 있다는 게 묘하게 현실적이다.  

2.주관적으로는 역시나 설날이나 추석에 텔레비전에서 방영할 때 보면 딱인 영화다. 이런 영화를 보고 무언가를 느끼기에 내 생활은 지나치게 건조하고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뻔한 이야기다.

 3. 그러나/그래도  이 영화에는 이민정과 송새벽이 있다. 이민정은 로맨스 코미디에 참 잘 어울리는 인상의 소유자다. 약간의 비음이 섞인 목소리와 시원한 이목구비는 완전 사랑스럽다. 화면을 뚫어지게 봤다. 

<방자전>에서 변학도로 나왔던 송새벽은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실실난다. 그의 발성법은 독특하다. 말할 때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혀 근육을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입술 사이로 말을 밀어낸다. 난 정말 모르겠어, 하는 해맑은 표정과 눈빛에서 웃음 바이러스가 분사된다. 이 영화에서도 변학도를 떠올릴 정도로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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