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 Carm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플라멩코로 카르멘을 구성하려고 한 안토니오는, 카르멘이 지닌 팜므파탈을 찾다 신인, 카르멘을 발견한다. 동료들은 반대하지만 안토니오는 카르멘이 지닌 숨은 치명적 매력을 발견하고 끌린다. 연습이 진행될수록 안토니오와 카르멘의 관계는 극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관객도 어디까지가 연습이고 어디까지가 영화의 내러티브인지 구별할 수 없다. 연습 중에도 두 사람의 팽팽한 눈길이 절도 있으면서도 강렬한 발구르기에 맞춰 오간다. 연습이 끝나고 현실에서 주고 받는 팽팽한 시선을 주고 받을 때는 비제의 카르멘이 흐른다. 플라멩코과 오페라 곡의 절묘한 교차가 만들어내는 경계와 무경계는 혼란스러운면서도 아름답다.   

2. 카를로스 사우라의 플라멩코 3부작 중 한 편이다. 그동안 본 카를로스 사우라 영화는 영상과 음악의 이중주로 이루어졌다. 눈 감고 음악만 들어도 좋고 음악을 끄고 눈으로만 봐도 즐거운 영화다. 이 영화 역시 음악이 없어도 인물의 미묘한 표정과 발동작으로 감정의 파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아주 격정적이면서도 절제된 감정 표현, 플라멩코에 절대적 지지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3. 안토니오의 연습실이면서 생활 공간. 1층은 극장처럼 구며져있다. 아무런 장식없고 나무바닥이 널다란 약간 올라간 무대와 역시 아무런 무늬없는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걸 고스란히 드러내는 소박한 탁자들과 작은 의자들. 아무런 장식 없는 무대는 시선을 무용수들의 발, 발동작과 함께 움직이는 치마단의 펄럭임으로 이끈다. 노래보다 무대 장식에 집중하는 뮤지컬이 싫은 이유를 깨닫는다. 젠zen 스타일의 공간이 주는 매력에 넋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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