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인사이드 미 - The Killer Inside M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이코패스이야기인데 감독이 마이클 윈터바텀이라서 주저없이 봤다. 검색을 좀 했더니만 섹슈얼 스릴러, 제시카 알바 노출, 이런 게 핵심어로 나와있다. 이게 왜 19금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제세카 알바의 몸을 훔쳐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할거다. 제시카 알바의 팬이라면 제시카 알바의 청순미(?)에 기뻐할 것이다. 인조인간 같은 제시카 알바가 이 영화에서는 덜 인조 인간 같고 심지어는 청순해 보이기까지 한다.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욕하면서 나올 것이다. 한국영화처럼 사이코패스의 궤적을 관객들한테는 다 알려주고 영화 속 인물들만 모른다. 이렇게 김빠진 것도 스릴러라고 할 수 있나. 그렇다고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다루지도 않았다. 감독은 사이코패스의 행동을 그저 감감적으로 스크린에  옮겼다. 오프닝에서 "fever"란 노래가 사운드트랙으로 깔리기 시작하면서 영화 내내 살인의 순간이나 동요의 순간을 흥겨우면서도 좀 끈끈한 노래들이 계속 흐른다. 사운드트랙에 깔리는 노랫말들이 미친 행동을 에둘러말하는데, 세상에나 이런 중요한 노랫말들이 자막처리가 하나도 안 됐다.

가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전혀 알 수 없고, 귀 기울여도 비트 강한 노랫말의 한계는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전적으로 지원하진 못한다. 감독이 배치한 미장센들은 살인에 대한 사이코패스의 태도만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잔인함은 정에 이끌리지 않고 탁구공처럼 가볍게 떠올라 통통 바닥을 굴러다닌다. 잡으려고 하면 바람에 날려가는 것처럼 가볍기만 하다. 보안관이고 마을 사람들한테 선한 사람으로 통하는 루는 섹스를 할 때도 사람을 죽일 때도 하얀 셔츠를 입고, 단정한 크루 컷을 하고 있다.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가끔 피아노로 치고 거짓말은 일상이다. 사람들은 그의 악마적 면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의 연기에 알고도 속는다.   

아쉽게도 스타일만 살아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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