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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 Son of Rambow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토요일, 상암동에 있는 영상자료원에서 본 영화다. 처음 가 봤는데 가까운 자주 가고 싶을 정도로 시설도 좋은데 영화도 공짜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는 길은 너무 험난했다. 마포쪽은 오, 노, 하고 싶은 곳이다. ㅠ.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만든 감독의 영화로 비슷한 분위기다. 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섬세하다. 그런데도 난 이런 류의 영화에는 빠져들 수 없다. 어쩌면 감독의 탁월한 재능을 질투하는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머리속으로 한 번쯤 생각해봤음직한 맥락없는 잔생각들을 한 편의 영화로 풀어놓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
이 영화도 아주 사소한 에피소들로 영화를 풀어간다. <람보>를 보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열살 무렵의 소년들 이야기다. 영화 속 액션과 현실을 혼동해서 죽을 뻔한 사고도 내고 갑자기 고학년들이 영화를 함께 찍겠다며 끼어들어 원래 두 소년의 우정이 금이가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완성되고 형의 도움으로 극장상영까지하고 두 소년은 다시 우정을 회복한다.
꼬마들의 우정 속에서 긴장과 갈등이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가족의 의미를 섬세하게 잡아낸다. 아이들을 꿈을 꾸기 시작하는 매체와 아이들을 둘러싼 학교와 집, 아주 일상적인 것에서 액센트를 줄 곳을 찾아내는 시선이 이 감독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