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내마음 - My Burning Heart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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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기 보다는 케이블 에서 방영하는 <남녀탐구생활> 같은 분위기다. 찌질해도 젊으면 싱싱해보인다.ㅋ 젊음은 찌질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과 희망이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2년간 짝사랑만 하던 이병렬이 오로지 미희만을 바라보며 공부만이 살길이라며 고시준비를 하고 취직시험 준비를 한다. 물론 다 떨어지고 머리만 빠져가는 백수다. 미희란 여자는, 수컷을 끄는 페로몬을 자체 발향하는 여인이다. 가만히 있어도 남자들은 그녀의 남친이 되기위해 열정을 바친다. 그 열정이란 게 일시적이어서 문제지. 사랑을 쟁취하려는 결투의 변주가 몇 번 일어나고 슬랩스틱한 요소가 넘쳐 원초적 웃음을 선사한다. 만화같기도하지만 재기발랄하기도 하다.  

열정적 구애를 하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등을 돌리며 포기할 뿐 아니라 분노하는 수컷들의 가벼움은, 만나고 헤어짐의 가벼움을 다룬다. 뛰다가 벗겨지는 슬리퍼 한 짝처럼 이성에 대한 구애는 절대적인 게 아니지만 병렬만은 끈기가 있다. 벗겨진 슬리퍼를 다시 고쳐 신는 식이라고 할까. 스쳐가는 가벼운 만남 속에서도 '짝' 혹은 콩깎지가 덮인 커플의 운명론적 관계가 리얼리티를 보완한다. 백수 병렬과 모두에게 섹쉬한 미희는 서로의 눈에 안경알이며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알콩달콩하다.   

무수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비슷한 포맷이지만 나올 때마다 관객을 끄는 건 아마도 인간의 망각 때문인 거 같다. 남녀 이야기는 아무리 비슷하고 아무리 반복해서 듣고 봐도 늘 새롭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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