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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네이처 - 뇌과학과 인간의 지식
제럴드 에델만 지음, 김창대 옮김 / 이음 / 2009년 7월
평점 :
읽은 지 조금 됐는데 정리를 좀 잘 해보려니 꾸물거렸다. 이러다 정리는 커녕 읽은 내용도 까먹을 거 같아서 몇 자 적는다.
뇌 과학에 대한 워밍업 없이 이 책을 먼저 읽으면 안 될 거 같다. 이 책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지도 못한 채 뇌과학에 관한 책도 멀리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 나와있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반박하는 챕터들이 대부분이다. 과학적 환원주의를 경계하고 인지심리학이 저지를 수 있는 오류를 집어내 보완하는 인지신경과학적 접근법을 사용한다. <뇌의 왈츠>를 쓴 대니얼 J. 래비틴의 연구분야와 같다.
결론은, 인간의 뇌는 신비로운 움직임 집합체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뇌작용에 관한 사실들은 지극히 일부일 뿐이다. 뇌는 패턴화해서 기억하고 자극에 의해 기억을 끄집어낸다. 자극에 의한 뇌의 움직임을 저자는 세컨드 네이처라고 불렀다. 베르그손은 패턴화하는 기억을 souvenir라고 불렀고 자극에 의해 뇌가 운동해서 나온 기억을 memoire고 칭했다. 기억을 환기시키는 자극이 이미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했다.
베르그손의 개념 souvenir에서 memoire로 이행되는 과정을 들뢰즈는 운동movement이라고 불렀다. 같은 과정을 각기 다른 용어를 사용해 불러서 헷갈리지만 서서히 계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완전 뿌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