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짱 도시락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겨울시작 될 때 호되게 추위를 겪은지라 이제 추위에 대충 적응했다. 영하2-3도만돼도 내복 안 입고 돌아다닐 만하다. 얼마나 놀라운 적응력인가! 그동안 발길을 뚝 끊었던 중앙극장에 오랫만에 갔더니 일본인디영화제를 하고 있는데 시간 맞는 걸로 본 영화. 

같은 동양문화권이어서 그런지 사회적 고민이 비슷한가보다. 흔한 소재로 흔하디 흔하게 풀어간다. 서른 한 살 되도록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른 채 살다 자칭 소설가, 타칭 백수인 남편에게 질려 딸 아이를 데리고 독립하는 이야기다. 도시락 가게를 열면서 여자의 진정한 독립을 암시하고 영화는 끝난다. 뭘 하려는 의욕 없는 젊은이들에 대한 개탄도 담겨있는데 결국 근면을 강조한다. 근면이란 시장경제의 일원이 되기 위한 미덕이고 시장경제의 구성원이 성공적 어른이 되는 것처럼 묘사했다. 이렇게까지 느끼게 만는데는 감독의 책임이다. 감독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할리우드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일본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디테일에서 참 서양스럽다. 이렇게 말하면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같은 에피소드를 다루는 관점이, 당연하지만 한국과 엄청 다르다.  

참 재미없고 특징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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