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Avat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다음 사이트에서 아바타가 처음 나왔을 때다. 어느날 갑자기 아바타란 이름의 사람 그림이 나와서 나 인척하고 있었다. 아바타가 태어나서 다음 사용자에게 나눠진 상태는 속옷차림이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왠 그림?했지만 계속 보다보니 내가 올리는 까페에 올리는 글(당시 난 까페 운영자였다), 메일에 속옷차림의 여자가 함께 따라다니니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마치 내 사진이기라고 한 것처럼 속옷차림의 여자 그림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하고 결국엔 옷을 사서 입혔다. 그리고는 떳떳하게 아바타를 데리고 다녔다. 사진이나 각종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링크할 수 있게 되면서 아바타는 쇠퇴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잡생각을 했다.  

긴 런닝타임은 멀미가 났다. 3D안경을 쓰고  한 시간동안은, 오-신기한데, 했다. 한 시간이 경과하자 눈이 아프기 시작하고 두 시간이 지나서는 안경을 벗었다. 하일라이트 전쟁신은 안경을 벗은 채 눈을 감았다 뜨곤했다. 눈을 뜨면 그림들은 몇 겹으로 보이는 아주 지루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캡슐에 들어가 실제 인물은 눈을 감은 채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유전자로 태어난 아바타가 새를 타고 날기도 하고 말을 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아바타와 실제 자신 사이에서 정체성을 혼동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관객은 입구에서 현실과 스크린을 혼동할 매개체, 검은 안경을 받고 스크린과 검은 안경 뒤에서 실제와 영화를 혼동하기로 동의한 채 배정받은 의자에 앉아있다. 꽃잎이 눈 앞에 떨어지고, 익룡같은 새를 타고 하늘을 활주하고, 떨어지는 불꽃을 맞는 거 같은 착각을 즐기면서. 영화의 결말대로 미래에 언젠가 모두 검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볼지도 모른다. 안경없는 세상은 지루하다며 안경이 가져다주는 착시와 환각에 의존할지도.. 

이런 잡생각을 했는데도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2시간이었으면 좋았을 영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