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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르와 아스마르 - Azur And Asm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른이 봐도 설레는 애니메이션이다. 먼저 색의 향연이다. 주로 원색을 사용한 배경은 아름답고역동성을 더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달리 액션이 크지 않지만 배경이 황홀해서 눈이 아주 즐겁다. 정교한 타일문양의 집은 한 폭의 그림같기도 하고 사진같기도 하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를 모델로 삼았다는데 꺄-악하고 소리지를 정도로 비슷하다. 사자는 갈색이 아니라 붉은 색이다. 붉은 사자가 달릴 때 불새같다. 싸움장면의 최소화, 배경의 최대화, 아주 좋다. 음악 또한 귀를 사로잡는다. 사라센인으로 나오는 유모의 자장가를 들으면 정말 스르르 잠들거 같다.
내용도 훌륭하다. 권선징악이란 식상한 도식에서 벗어나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화해를 담는다. 요정 진의 궁전에 모인 사람들은, 피부색도 다르고 나이도 어린 꼬마 공주에서부터 공주의 스승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누가 요정과 결혼할 지 결정해야는 과제를 두고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한다. 마지막 조언자로 불려나온 사람은 파란 눈을 가졌지만 사라센에서 거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요정과 왕자급 결혼을 결정하는데 거지의 의견을 묻자는 노스승의 제안은, 계급의 경계를 허무는 발언이다. 결국 짝은 각자가 정한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운명이나 미신이 아닌 이성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만든 영화답다. 유색인 진은 백인 아주르를 택하고 백인 엘프는 유색인 아스마르를 택해서 사랑의 화살표는 마무리되면서 인종간의 화합을 내포하고 있다.
디비디 사야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