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 Actr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예고편을 보면서 이 영화가 어떤 영화든 봐야지, 하는 의지가 불끈 솟았다. 쟁쟁한 여배우들이 한 곳에 모인 것만으로 큰 관심거리였다. 배우들, 나아가 연예인들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그들에 대해 우리가 어떤 말을 해도 그들은 우리의 존재를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안다. 물론 미디어에서 다루는 범주에 한정되지만. 상대는 우리를 모르고 우리는 상대를 아는, 우리가 우위를 선점한 채 이러쿵저러쿵 맘 놓고 말할 수 있다. 그 중 악담이나 험담도 있지만 대개는 호불호에 대한 간단한 평 정도다.  

극중 윤여정의 말대로 "짜고 치는 거"라도 상관없다. 이 영화를 보러온 사람들이 실제상황을 기대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른 실제 캐릭터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으로 영화를 대할 것이다. 영화는 이런 점을 대충 잘 얼버무린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연기인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연기 속에 진실이 있고 진실 속에 연기가 있는 교묘한 접점이다.  

촬영이 늦어지면서 와인파티를 하는 동안 여배우로 사는 것에 대한 괴로움에 대해 토로한다. 다 같은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난 사실 좀 작위적 느낌을 받아서 삐딱하게 봤다. 그러나 연륜있는 사람의 말 속에는 진리가 담겨져 있는 법이다. 최지우가 여배우라서 겪어야하는 수모가 있다고 하자 윤여정은 대신 여배우라서 받는 갈채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사물의 양면을 볼 수 있는 지혜의 소유자시다. 여배우란 직업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대체적인 인간사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나니... 

이 영화에서 최지우 캐릭터와(완전 얌체공주) 고현정의 캐릭터(털털 무대뽀)는 재미있다. 립서비스 술술하는 고현정과 자신밖에 모르는 최지우가 화면 밖에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화면에서 보기에는 눈에 띄는 캐릭터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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