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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 A Brand New L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프랑스로 입양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감독<나무 없는 산>도 그렇고 그들의 기억은 우울하다. 두 영화 모두 가난이 만들어낸 비극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지 카메라에 담은 수작들이다. 그런데 이 우울한 그들의 기억이 그들 것만이 아니어서 불편하다. 내가 아직도 살고 있는 나라의 과거는 아직 완전히 과거가 아니다.
아빠가 여행을 간다는 말에 진이는 신이난다. 예쁜 옷도 사고 불고기도 먹고. 그러나 진이는 혼자 외로운 여행을 한다. 양부모를 만나기 까지 아홉 살 꼬마한테 보육원은 즐거운 여행지가 아니다. 아빠와의 이별을 시작으로 기르던 새도 죽고, 믿도 따랐던 두 살 위 언니도 양부모를 만나 미국으로 가 버린다. 너무 어린 나이에 줄줄이 겪은 이별은, 크든 작든 힘겹다.
보육원에 왔을 때 아무데도 안 가고 끝까지 아빠를 기다릴 거라는 굳은 결심은 여러 가지 이별 후, 흔들린다. 진이는 수줍고 불안한 눈동자로 프랑스행 비행기를 탄다. 양부모를 만나기 위해서. 정말 새로운 여행의 첫 발을 내딛는다.
진이가 아빠와 헤어질 때, 보육원 보모와 헤어질 때 멍한 시선으로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부른다.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였나.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그 때서 뉘우칠 거야
마음이 서러울 때나 초라해 보일 때에는
이름을 불러주세요 나 거기 서 있을게요
두 눈에 넘쳐 흐르는 뜨거운 나의 눈물로
당신의 아픈 마음을 깨끗이 씻어드릴게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뒤돌아 봐주세요 당신의 사랑은 나요
두 눈에 넘쳐 흐르는 뜨거운 나의 눈물로
당신의 아픈 마음을 깨끗이 씻어드릴게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뒤돌아 봐주세요 당신의 사랑은 나요
당신의 사랑은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