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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공주 - Donkey Sk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샤를르 뻬로의 동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파란 나라 왕이 사랑하는 왕비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재혼 상대자로 마음에 드는 인물이 왕비와 닮은 자신의 딸이다. 딸에게 청혼하지만 딸은 망설이며 요정한테 도움을 청해 달아나서 숲속에 살면서 빨간 나라 왕자를 만나 결혼한다는 이야기다. 내가 기억하는 뻬로 동화들은 잔인해서 19금이 대부분이다. 19세가 넘어서 뻬로 동화집을 접했는데도 허거덕 했다. 그림 동화집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그림형제는 어린이 용으로 동화를 각색했다고 한다. 세상의 많은 여자들에게 신데렐라 드림을 심어준 건, 그러니까 다 그림형제 탓이다.
지금과 달리, CG가 없던 시절 동화를 영화로 만드는 게 어떨지 이 영화를 보면 된다. 동화 배경이 되는 성, 숲속, 왕자, 공주, 태양 보다 더 빛나는 드레스 같은 게 어떤 식으로 재현되는지 보고 있노라면 귀여워서 웃음이 저절로 새어나온다. 나름 시대물인 블록버스터다. 빨간 나라 왕자는 빨간 말이 끄는 빨간 말을 타고 다니는데 말은 온통 빨간 물감으로 색칠돼있다. 동물학대가 아닌가 싶다가도 감독의 그 열정을 헤아려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