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든 역사든 사histroy라는 건 앞선 이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미 써 놓은 자료나 책을 읽고 저자의 관점을 따라가든 말든 그건 독자의 권리이자 몫이고. 나는 왜 그림 읽어주는 책들을 기웃거리는가?하고 알베르토 망구엘 에세이를 읽으면서 생각해봤다.
흔히들 하는 말, 그림 속에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기 때문이지만 그런 것 말고도 그림 읽어주는 글에서는 에세이스트의 관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전문사가histrorian가 아니면 모든 그림 읽어주는 책은 에세이다. 에세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 고만고만하다. 간략한 시대배경, 화가의 안 알려진 사생활 등등.... 큰 차이는 이런 비슷한 정보를 지닌 저자들이 어떤 식으로 화가에게 접근했는가다.
망구엘의 이 책은 1년 쯤 됐는데 읽기 쉽지 않았다. 먼저 화가들이 낯선데다(아는 작가라고는 피카소와 카라바지오 뿐이다-.-;;) 망구엘의 관점도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림 얘기로 일단 시작하고는 삼천포로 빠지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색깔있는 에세이를 쓰려고 화가들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각각이 독립된 챕터로 분리시킬 수 있어서 두고두고 읽어봐야 할 거 같다.
*조앤 미첼, 로베르 캉팽, 티나 모도티, 라비니아 폰타다, 필록 세누스, 알레이자디뉴, 피터 아이젠만등이 목차에서 보이지만 많은 화가나 건축가, 조각가들의 작품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