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노 이발관 - Yoshino's Barber Shop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카모메 식당>으로 친숙한 오기가미 나오코 첫 장편 영화다. 바가지 머리가 전통인 한 마을에서 바가지 머리를 사수하려는 이발사 요시노와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받아들이려는 신세대인 초등학생들 간의 이야기로 귀엽고 그럴 듯하기도 하다.  

요시노로 대표되는 전통주의자는 전통에 대한 다각적 고찰이란 없다. 다만 관성에 따라 습관적으로 전통 바깥 세상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게 된다. 스파게티를 본 적없는 사람이 스파게티를 먹고 싶고 싶다고 생각할 수 없는 원리와 같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상황은 변환다. 아이들은 전학생을 통해 바가지 머리가 촌스럽다고 인식하기 시작한다. 바가지 머리 밖 세상이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하는데 전학생이 없었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영화는 착하고 귀엽게 끝이 난다. 전통은 전설로 남기 마련이라고 바가지 머리는 이제 전설로 남기기로 한다. 요시노와 아이들은 사이좋게 지낸다. 별 이야기는 없지만 바가지 머리를 보다보면 배실배실 웃음이 나고, 어른이 아이 같은 감성을 잃지 않는 오기가미 나오코감독은 축복받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단순한 일에 즐거워하고 화내는 거, 그리고 금방 타인에 옳다고 인정할 수 있는 걸 어른은 잘 못한다. 지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오코 감독은 어른이 잃어버린 어린 아이의 순수한 눈이 뭐였나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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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nkenBike 2009-07-0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이번에 베타 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영화 '차우'에 대한 VIP 시사회가 있는데
시간 되시면 한번 참석 부탁드릴께요...

http://cooljam.tistory.com/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