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의 사회 - 문화교양 7
기 드보르 지음, 이경숙 옮김 / 현실문화 / 199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관조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삶은 더욱 하찮아진다."  
   
 
왜 하찮아지는가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들어있다. 한마디로 요약해본다면 수동성 때문이다. 기획자가 서문에 이런 말을 써 놨다.  
 
"제대로 물들어 본 적도 없는 총체화하는 사유와 유토피아적 열망에 사이비 피곤함을 느끼는 그 박약한 정신들은 오직 자본주의적 문화 속에 편히 누워 그 문화를 비판적으로 즐기는 데만 골몰하며 자신들의 래디컬하지 못함을 최신 유행의 래디컬한 사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은폐한다...." 
 
뜨끔하다. 학문에도 유행이 있어서 기 드보르를 잘 안 읽는다. 철지난 담론처럼 보이지만 낡은 유행으로 묻어두기에는 현재진행형에 부합하는 통찰력이 있는 책이다. 더불어 관조하는 내 삶을 더위 속에서 더욱 맥을 못추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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