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지식의 최전선 1
피터 조셉 지음, 김종돈 옮김 / 노마드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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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읽은 게 아니라 피터 조셉 감독이 만든 영화를 봤다. 알라딘에는 이 영화정보가 없는데 검색했더니 영화를 책으로 묶은 게 나왔다. 영화는 꽤 길다. 1부가 종교와 9.11을 이야기를 한다. (두 시간인데 절반만 봤다) 고대 종교과 기독교의 유사성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인간의 의식을 어떻게 세뇌했는지 살펴본다. 현대에 이르러 테러리즘은 일반 대중을 지배하기 위하는 장치다. 즉 종교가 했던 역할을 대신한다. 그리고는 부록addendum(역시 두 시간이지만 흡입력이 있다)에서 화폐를 신으로 숭배하는 화폐주의를 해부한다.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자본주의가 기대고 있는 교환경제 내지는 시장경제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다큐에서 대안을 제시한다. 자본주를 부정하고 완벽하진 않지만 덜 결함이 있는 대안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비너스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시장경제를 부정한다. 시장경제는 희소성을 기제로 작동하고 개인의 탐욕을 숙주로 삼아 현대 자본주의로 발전했다. 시장경제의 최고 권력자는 이윤이다.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결정할 때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다. 물론 그 가치는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우리는 이런 걸 합리적이라고 배웠고 당연히 여긴다. 교환경제 과정에서 생긴 화폐에 길들여졌고 화폐경제를 기반으로 한 시장경제에 문제가 있지만 교환경제에 대한 대안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비너스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사람들은 자원중심주의인 테크놀로지 사회를 대안으로 내놓는다. 태양열, 풍력, 조력등의 대체 에너지들 개발 기술은 이미 상당히 진전됐지만 이용가능성이 없다는 건 자본의 관점이라고 한다.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 당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테크놀로지가 일상화되려면 시장경제의 버팀대인 희소성과 탐욕을 제거해야한다. 모두 기부자가 되야한다고 하는데...흥미롭게 보다가 이 부분에서 별 세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처럼 아득하게 들렸다. 마지막에 개인이 변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보다 더 힘든 일이 난 개인이 변하는 게 아닌가, 싶다. 탐욕에 깊이 길들여진 수 많은 개인들이 탐욕이란 감시망을 안전망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탈출하는 게 태양, 바람, 파도를 개발하는 일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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