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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 신대륙 발견부터 부시 정권까지, 그 진실한 기록
하워드 진.레베카 스테포프 지음, 김영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3월
평점 :
20세기가 19세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소수자의 역사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 일게다. 간략한 통사론을 취하지만 미국역사에 대한 일반론을 소수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떻겠나고 제안한다. 개괄서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하워드 진은 이 책에서 역사 서술 방법으로 많은 물음표를 사용한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사실이 이러이러한데 과연 그게 정말일까? 그 숨겨진 이유는 없을까? 미국이 전쟁을 하는 진짜 목적은?등등처럼.
미합중국이 건설되기 전 미대륙의 역사를 간력하게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었고, 특히 인종차별의 근원을 찾는 데 유용하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단선적일 수 없다. 현재는 과거와 유기적 연속성을 갖고 있고, 미래 역시 현재와 유기적 관계를 통해 펼쳐질 것이다. 시간의 순환적 연결 고리 때문에 과거의 역사를 아는 건 중요하다.
양극화의 극심화, 자본주의 체제마저 위태롭게 하는 경제적 공황은 현대인과 밀접한 화두고, 과거에도 그랬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이 결코 저절로 생긴 게 아니라 인간의 가치관과 정책이 결합한 결과다. 더불어 미국만의 역사가 아니다. 약자를 억압하고 무시하는 미국의 역사가 초래한 결과는 우리의 거울이다. 소수의 강자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복지를 버리는 미국의 정책은 미국이 파이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이렇게 일반인도 예측할 수 있는 결과를 현재 명박 정부는 모른척한다. 일련의 정책들이 일부 기득권층을 위해 수정되고 실행되고 있다. 다수의 국민들은 그들이 쌓은 높은 벽 밖에서 서성이는 서러운 신세다. 더구나 약자의 목소리마저도 내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승자와 약자가 공존하는 사회는 멀어만 보인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지배하는 사회에 나는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