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ly Planet Spain (Paperback, 6th) - Lonely Planet Country Guides
Damien Simonis 외 지음 / lonely Planet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론리 플래닛만한 가이드 북이 없다는 걸 왠만한 사람은 다 안다. 요즘 만사 제쳐두고(이러면 안 되는데ㅠ.ㅠ) 열독하고 있다. 포인트도 작은 영문들로 가득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압박스럽다. 장점과 단점을 적어보면,

*장점 

1.다른 두 도시를 연결해주는 버스가 하루에 몇 번 있는지, 프라도, 티센 미술관의 동선까지 상세 하게 알려주고, 숙소 정보는 거의 정확하고(절대적으로 신뢰할 만하다!), 클럽과 바의 분위기까지 귀띔해준다. 실용정보에서는 그 어떤 책도 따라올 수 없는 막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 간략한 역사적 개괄도 다른 책과 비교해서 충실한 편이어서 현지가서 이 책만 충실히 읽어도 왠만한 가이드 보다 더 많은 걸 알려준다.

3. 내가 지도를 못 읽어서 그렇지 론리 플래닛의 지도 시스템은 현지에서 지도를 얻지 않아도 될 정도로 도시마다 상세하다. 예정에 없는 도시에 들러도 론리 플래닛만 있다면 든든하다.

*단점

1.낯선 곳에서 동선을 정할 때 가장 힘을 발휘하는 건 이미지다. 그림이든 사진이든. 사진을 보고 감탄한 후 찾아가는 방법과 볼거리를 읽게 되고 최종 방문지로 선택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 점에서 론리 플래닛의 문자들과 지도는 그닥 움이 되질 않는다. 지도란 기호는 거리 풍경을 암시하지는 못하니 말이다.

방문지를 결정하고 동선을 정하는 일은 한국어 가이드 책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책은 휴가가 짧은 우리 실정에 맞는 짧은 동선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2. 이 책의 저자들이 서구인들이 아무래도 취향이 서구적이다. 작가들이 추천한 곳에 가면 서양인들도 많아서 그 뭐랄까, 극동지역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배인 1세계에 대한 열등감이 고개를 든다. 제국주의의 하수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가이드북조차 왜 우리 시각으로 쓴 게 없는 거냐,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고나 할까. 한 나라 또는 도시를 누군가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마련인데 그 누군가의 시선이 서구의 시선이다. 때로는 이미지가 평면적 시선만을 제공한다면 문자는 입체적 시선으로 훨씬 더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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