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가우디 살림지식총서 127
손세관 지음 / 살림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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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다녀와서 이 책을 샀을 것이다. 그리고 스페인행을 준비하면서 이 책을 다시 읽는다. 부제, 아름다움을 건축한 수도자가 눈에 띈다. 평생을 건축에만 바치면서 수도자처럼 살았던 가우디. 가우디 시대에 가난했던 티는 흔적 없고 독립을 주장할 정도로 재정적 자립도가 높은 부유한 바르셀로나에 화려한 느낌을 더해주는 게 가우디의 자취이다. 눈에 보이는 알록달록한 타일과 곡선에 감탄사 한 마디 내뱉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 곳에 서린 가우디의 혼을 더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 가면 어떠려나..모르겠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변하는 건물을 만드려는 집념을 찾을 수 있을까.

위인들의 공통점은 집중이다. 한 곳에 몰입하고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한다. 사소한 환경 속에서도 집중거리를 찾아내는 일이 바로 위인과 범인을 구별해주는 지점이다.

"창조는 인간을 통해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인간은 창조하지 않는다. 단지 발견만을 할 뿐이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연의 법칙을 탐구하는 사람들은 창조주와 함께 제작에 참여할 수 없다. 따라서 독창성이란 자연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자연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책과 같다."

캬! 자연은 말을 걸어오는 책이라니!

"현명한 사고는 과학보다 우수하다. ..현명한 사고는 종합적인데 반해 과학은 분석적이다. 분석에 의한 종합은 현명한 사고의 종합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분석적인 것일 뿐 전체는 아니다. 현명한 사고는 종합적이며 생명력이 있다......종합은 공간이다. 인간의 지성은 오로지 평면만을 연구할 뿐이며, 분석적인 사람은 그저 점을 연구할 뿐이다. 과학은 분석인 동시에 종합이다. 분석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나 불완전하다."

핀란드에서 상상력 기르기 교육으로 스토리 텔링을 가르친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읽은 적이 있다. 앞서가는 이들은 종합적 사고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단 말이겠다. 난 참 분석적 인간인지라 그저 점만 연구할 뿐이라는 말이 가슴을 적시는구나. 핀란드에 가서 청강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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