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자유다 - 수전 손택의 작가적 양심을 담은 유고 평론집
수잔 손택 지음, 홍한별 옮김 / 이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손택의 감수성은 나와 맞지 않는 구석이 있다. 손택이 좋아하는 작가군을 들여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군과 많이 일치한다. 그리하여 손택의 책을 주문하곤 하지만 두 번은 보게 되질 않는다. 그그들에 관해 손택이 글을 쓰는 방법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유려한 문장력이 찬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난 잘모르겠다. 번역본이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글을 전개해 가는 방식이 사뭇 건조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이 책의 서문에서 찾을 수 있었다. 손택이 아들, 데이비드 리프David Rieff가 썼는데 이런 말이 있다. "어머니는 찬미에 뛰어났다....숭배는 어머니의 제2의 천성이나 다름없었다. 어머니가 쓴 찬미의 글은 전부 이런 맥락이다. 그랬기 때문에 어머니는 다른 어떤 일보다도 소설 쓰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면서도 찬미하는 글도 계속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이 마지막으로, 또 다시 그 사실을 입증해 보인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숭배와 찬미의 글을 읽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다. 단 논리적이고 이론적 근거에 바탕을 둔 찬미일 경우에 즐거움이 내 몫이 된다. 이 책은 레오니드 치프킨에 대한 글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주문했다. 음...에세이라기 보다는 잡지 아티클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마지막 챕터에 실린 연설문들 역시, 기본적 입장에 크게 공감하지만 큰 울림을 주진 못한다.

그나저나 손택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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