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적 사실주의
Lois Parkinson Zamora 지음, 우석균 외 옮김 / 한국문화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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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처럼 마술적 사실주의의 정의를 다룬 소논문 모음집이다. 모두 3부로 나누어졌고 1부는 특히 마술적 사실주의란 용어에 대한 개괄이다. 개괄서가 그렇듯 반복된 말들을 하고 있지만 마르께스나 보르헤스를 읽지 않고, 순전히 통밥으로 행간을 읽는 내겐 유용하기도 했다.

문학론이라기보다는 전반적 예술사조에서 마술적 사실주의를 다루고 있다. 개념정의는 미술사를 넘나들고 있다. 2부는 문학이론을 다루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논문은 2부에 있는 테오 L. 단Theo L. D'haen의 "마술적 사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특권화된 중심의 탈중심화"였다.  이 논문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을 발견했다. (이것만으로도 내겐 너무 값진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모두 제 1세계지만 그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분명하다. 미국이 이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텍스트의 탈정치성과 유희성에 집중되어있고, 맑시즘 비평과 해체 비평에서 바라본 관점은, 바로 텍스트의 탈정치성을 크게 부각시켜 비판한다는 논지. 그러나 이 두 상반된 견해 모두 제1세계적 성향으로 '특권 중심적'이다.

반면에 제3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마술적 사실주의는 탈중심적이라고, 3세계가 갖고 있는 주변적 성향을 인식한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에 의해 서구의 포스트모더니즘보다 앞서 발달했다. 단은 마술적 사실주의를 포스트모더니즘보다 보완된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3세계의 작품들 뿐 아니라 서구의 작품 속에서도 마술적 사실주의의 혼재를 긍정한다. 그러나 1세계는 마술적 사실주의란 말을 포스트모더니즘에 포함시키기를 거부함으로써 '특권화된 중심'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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