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매일 문학과지성 시인선 351
진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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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고 있으면 위로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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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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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부터 눈물바람을...
마지막 부부관계씬에서 펑펑 울고 말았다.

소설을 영화화하면 대부분 느낌이 떨어지는데, 안성기님의 연기가 너무 깊어 영화는 영화로서의 느낌이 아주 잘 살았다.
김호정님의 죽어가는 연기는 정말 너무 아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누가 이걸 보고 성기노출 운운했던가.... 나쁜것들.

무지 좋았다. 나는.

영화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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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책장이 모자라 박스에 넣어 놓은 책들 중에,
열기 시작해 세박스째에서 이 책을 찾았다.
신혼집에서 박스에 넣었던 이상문학상 초창기 열몇권은 곰팡이가 나서 다 버린 아픈 기억이 있다... 이 집에서 재작년에 넣은 6박스는 아직 무사하니 보관되고 있었다. 열어보니 반가운 책들이 많이 있더라~ 책장을 다시 짜고 정착할 내 공간이 어서 생겼으면 좋겠다.

오늘밤은 김훈의 <화장> 다시 읽기로 마무으~리~
달달한 봄날의 깊은 밤! 오롯이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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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책을 꾸역꾸역 찾아내 다시 보았어요. 추은주에 대한 묘사가 참 구구절절 건조하면서도 아름다워요. 소설에서 추은주는 결혼해서 딸을 낳은 것까지 나오죠. 남편발령따라 깔끔히 사표로 끝.
영화에선 강렬한 몇가지가 이미지로 더해져요.
머리 깍이는 거, 잠자리 갖는 거, 발레하는거, 추은주 왔다 가는 거(사진, 와인). 저는 이 모든게 다 좋았네요. (발레장면이 좀 올드했지만^^)
비아그라 먹고 아내와의 마지막 잠자리를 하는데 눈물이 어찌나 흐르던지....
원작을 잘 가져가면서도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영화에 삽입한게 얼마나 멋진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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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4-20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아그라 털어넣을 때 울컥_ 어린 사람들이 과연 이 영화를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보물선 2015-04-20 10:03   좋아요 0 | URL
페북에 조각조각 작성했던 걸 옮겨봤어요. 야나님 덕분에 다시 생각난 아침^^
 

사실 나는 그닥 열정적인 엄마는 아니다.
아침도 잘 안챙겨주고, 저녁에 와도 밥챙겨먹고 나면 끝.
아빠보다 늦게 들어오기 일쑤이고,
집안일보다 회사 일이 먼저인, 엄마로서는 참으로 불량이다.
딸이 옆에와서 종알거리는 걸 잘 안받아준다고, 중2인 내가 사춘기가 아니라 엄마가 사십몇춘기라고 딸에게 놀림을 받기도 한다.

딸이 어제 2박3일 수련회를 갔다.
저녁시간이 펑펑남고 너무 허전하다.
집안이 텅빈 것 같다.
할 일이 하나도 없다.

부재는 이렇게 큰 것이다......

작년에 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아니 기다릴 수 조차 없는 부모들 앞에서 이렇게 내 자식 타령하는 사람이라는 게 진심으로 죄송스럽다.
이율배반적이게도 나는 그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한만큼, 내 새끼가 더 보고 싶다.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잔소리만 늘어놓겠지만, 떨어져 있는 지금은 우리 딸이 참 보고 싶다.
내일까지가 참 길다.

이런 복잡한 마음인 내가 참 밉상이다.

<사진은 내 핸폰에 나도 모르게 찍혀있는 녀석의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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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as 2015-04-09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월호는 배 이름마저 잔인하네요. 시즌이 그래선지 요즘 마음도 무겁고....

보물선 2015-04-09 20:52   좋아요 0 | URL
한국사람들에게 4월은 너무 잔인하네요...

수이 2015-04-0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이라도 떨어져있지를 못하겠어요_ 흔적이 아직 너무 깊습니다. 내내 깊을 그들 생각에 이기적인 제 모습이 죄스럽구요.

보물선 2015-04-09 21:04   좋아요 0 | URL
저만 이런게 아니라는 위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실 2015-04-09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풋풋해라~~~~ 이쁜 중2 숙녀네요^^
벌써 1년이나 지났다니 ㅜㅜ

보물선 2015-04-09 21:05   좋아요 0 | URL
아직 하는 짓도 애기같아요.

세실 2015-04-09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 고딩 새내기는 모의고사 봤다고 일찍 와서는 놀러나가서 함흥차사. 엄마만 중간고사 걱정합니다. 자식이....ㅎ

보물선 2015-04-09 21:54   좋아요 0 | URL
하루만 봐주세요^^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 2015 제39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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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잡은 단편부터 두근두근~

당신들이 나를 희대의 오지라퍼라고 불러도 좋다. 오지라퍼란 알다시피 우리말인 오지랖에다 `그 일을 하는 사람`내지는 `직업`을 뜻하는 영어의 어미 `-er`을 붙인 신조어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말은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인식은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이미 정착했다고 보는데, 이 낱말의 출현은 `만인이 만인의 일에 신경 끌 것`을 지향하는 세계관을 반영한다. 타인의 분노에 공감하고 그의 광기를 제어하려 해보았자 개입한 사람만이 터진 새우 등처럼 만신창이가 되며 보상은커녕 피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인 요즘, 누군가에 대한 동정은 시간과 비용 낭비에 불과하고 정의라곤 깨금발로 서 있을 자리조차 잃은 때 나는 보기드문 오지라퍼일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기아와 질병을 없애고 폭력을 단죄하며 세상을 바꿔온 많은 이들이 이를테면 오지라퍼 아니었던가... 나만이 유난스럽게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주장할 마음은 없으며, 그것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도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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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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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영하의 데뷔년도 1995년은 나의 입사년도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부터 최근의 <살인자의 기억법>까지,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여행기, 번역서까지 거의 빼놓지 않고 전작을 다 읽은 작가이다. 내게 이런 작가가 몇 있는데, 그들은 이제 내게 작가라기보다는 나와 동시대를 함께 살아나가고 있는 오빠, 언니, 친구라고 느껴진다.

몸살약에 수면제가 섞였는지 이틀내내 잠에 취해 있었는데, <말하다>이 책 한권만 내 옆에 있었다. 영하씨의 강의도 몇번 들어본터라 목소리가 생생해, 책을 읽는건지 옆에서 말을 해주는건지 헤깔릴 정도였다. 그의 생각, 책, 작가로서의 삶. 그저 솔직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마흔 넘어의 김영하가 너무 반듯해보여 그게 오히려 아쉽다. 20대때 보여준 문단의 이단아같은 그런 치기어린 글들을 계속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도 나이들었고, 그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끊임없이 묻고 작품속에서 매번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그를, 지금까지 20년간 만나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다.

모든 것이 털리는 시대. 그러나 책으로 얻은 것들은 누구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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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6 0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물선 2015-04-06 08:31   좋아요 0 | URL
전 괜찮았는데^^ 강연, 인터뷰 옮긴거라 더 솔직하게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