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작가들은 언니같고 오빠같다. 그래서 나는 가끔 영하 오빠라고 부른다. 독자된지 30여년 세월이니 데뷔때부터 거의 전작을 읽어온 작가들이 꽤 있다. 그의 생각의 변화와 삶의 행적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어, 독자로서 나만 느끼는 친밀감이 꽤 돈독하다. 이 책은 김영하의 인생에세이다. 엄마, 아빠, 어릴적, 학교 때, 지금은 어떻고 앞으론 어떨 것 같다는 내용이다. 부모님이 한 분 한 분 돌아가시고 술 퍼마시던 젊은 시절이 지나가고, 커피도 골라마시고 요가하는 아저씨가 된 자신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에너지가 떨어져 예전처럼 밤도 못새고 루틴을 벗어나는 게 힘들다고 한다. 그냥 이 작가는 그렇구나 하고 싶은데, 나 너무 다 알겠는거다. 에너지가 떨어지는 거.... 그렇다. 공감이 이런거였다. 밤새워 다 읽어버리게 되는 마법에 걸린다. 슬프지만 그도 나도 겪는 ‘단 한 번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삶의 여정들. 나이 들어 늙어가면서 느끼는 것들도 계속 나누어주길. 그는 작가, 나는 독자로, 이 땅에서 함께 각자의 생을 나누어 느끼기를! #단한번의삶#김영하#에세이#무슨책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