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방 - 우리 시대 대표 작가 6인의 책과 서재 이야기
박래부 지음, 안희원 그림, 박신우 사진 / 서해문집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자신만의 서재를 가지고 싶을 것이다.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살 수 조차 없는 평민~들과는 좀 다른 컬렉션이지 않을까하는

솟아오르는 관음증을 억누르지 못하고 부리나케 읽게 된 책.........

 

유갤러리에서 기획한 사진전을 먼저 얼핏 인터넷 뉴스에서 보게 되었는데

가볼 시간이 없어서 아쉬워하던차에 책이 나왔으니 어찌나 반가운지....

역시 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매체라는 생각을 했다.

 

내용이야 작가의 집, 서재를 소개한 글 아니겠는가....

부러움 가득 담아서 그 책들을 보면서

언뜻언뜻 읽고 싶은 책 제목을 발견하는 것도 이책이 주는 즐거움이었다.

 

개인이 가진 공간과 물건은 그 사람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각 작가의 글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공지영은 럭셔리하고 여성적인 느낌을,

김영하는 경쾌하고 퓨전된 느낌을....

 

내 맘에 가장 든 방은 강은교 시인의 방이었다.

정리되어 있지 않은 듯 하면서도

시인으로서 교수로서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육신의 고통이 그대로 드러나는...

강인하고 서민적인 느낌의 그 방이 참 좋았다.

 

내가 그 나이가 되면,

나는 어떤 방을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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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건  러브 스토리이고, 주인공 헨리의 직업이 도서관 사서라는 점이었다.

또 유명감독이 영화화 한다고 하고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와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어울릴까 해서.....

어릴적 열광했던 <백 투더 퓨처> 영화도 생각나구...ㅎㅎ

 

아직 1권만 봤는데..... (이것두 시간 엄청 걸렸다. 작은 글씨로 380페이지라니!!!)

솔직히 좀 지루하다.

중학교때 <천국의 열쇠>라는 책을 세로줄임에도 불구하고 참고 읽었던 기억이 날만큼....

묘사위주이고 시간을 왔다 갔다 하는거 이외에는 스토리 전개가 무척 느리다.

 

번역서 별로 않좋아하는데 이책은 나름 매끄럽게 읽힌다.

번역때문에 재미없는 건 아닌데...

난 왜 지루한지 모르겠네....

 

사랑에 대한 내 느낌이

시들한건지도 모르겠다........ 상심...........

 

그래도 꾹참고 2권을 볼 것이다.

끝을 보고나면 감동적일지도 모르지 않을까...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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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까지 다 봤다~~

2권의 앞부분은 딸 엘바를 가지기 위한 노력이다.

불임부부들의 아픔을 잘 묘사한 것 같구....

 

중반 이후부터는 사라지는 헨리에 대한 클레어의 그리움과

남기고온 클레어에 대한 걱정을 하는 헨리가 교차하면서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1권에서 어릴적 클레어를 만난 사건들의 현재시점이 서서히 밝혀지고

딸 엘바도 시간여행인자를 가지고 있어서 같이 만나기도 하며

죽음에 이르러서는 비극적이어보이다가도

82세가 된 클레어가 헨리를 만나는 마지막 장에서는 해피엔딩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헨리가 시간여행자이였기 때문에

이 두사람이 평생 서로를 그리워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 사랑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면....

사랑을 넘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할지들 모른다.

 

두사람에겐 시간이 제한적이라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고,

그래서 기다리고, 그리워하고...가 가능해 보였다.

 

평범한 우리들도 그렇게 시간에 제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내일 당장 못만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항상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텐데.....

 

그러나 우리는,

시간제약을 느끼지 않음을 오히려 감사해야하지 않은가??

 

책으로서는 그렇게 막 재밌지는 않았지만~ 영화로 잘 각색해서 만들면 훨씬 재미있을것 같다.

영화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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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찬란한 나날
조선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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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의 글은 매끈하다.

신문사, 잡지사 경력인지라 더듬거림 없이 명확한 문장이 정말 좋다.

하지만 내용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

 

이책은 10편정도의 단편 소설집이다.

어제 책이 와서 자기전 2편 읽었다. 

보통 1편 읽고 대부분 잠을 청하는데

처음 소설이 흥미로와서 잠줄여 다음 편도 보았다.

 

1. 메리와 헬렌

 

두페이지까지는 두사람인줄 알다가...

이들이 샴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된다.

마지막이 걸작이다.

마지막 단락을 읽고 나면,

인간은 홀로임이 넘 외로와서

나의 샴쌍둥이를 찾아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뜩 든다.

상대가 힘들고 버겁고 고통을 준다할지라도

외로움보다는 견딜만 한것이기에....

 

2. 김분녀의 일생

 

할머니의 고생스럽고 억척스런 과거 넋두리, 손녀의 중절수술, 엄마의 어정쩡한 자아욕구...

한국사회에 사는 여성들이 삼대째 겪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이런 이야기가 제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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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소설을 보며 계속 헷갈렸다.

 

선우, K씨, 그....
이들의 성별을 초반부에서는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조금 더 읽으면 그들이 다 여자임이 밝혀지는데...
아마 작가가 분명 의도적으로,
읽는 사람이 가진 선입견은 분명 남자일 것이고 읽다보면 여자임이 밝혀지게 쓴것이리라...
 
하지만 이런 의도적 배치는 다소 억지스럽다 생각한다...
지나친 결벽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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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한편 끝까지 다 읽고,

만족스러우면 별점을 바꾸려한다. 다섯개로!!!

 

암튼 나는 조선희의 글은 무엇이든 기다리는 애독자가 되었다.

<열정과 불안>을 읽었을 때부터....

아니 그 이전 그의 칼럼을 씨네21에서 즐겨 읽으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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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4-1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을 의도적으로 '그'로 지칭하는 경우는, 성별을 감추기 위해서뿐 아니라, '그녀'가 she를 번역하기 위해 억지로 '그'와 한자어를 붙여서 만든 말이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녀'라는 말을 싫어하는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보물선 2006-06-2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억지로 그렇게 하는것 같아.. 오히려 싫더군요... 당당하게 여성임을 나타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준기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가방두 준다구 해서....

노조에 내가 부탁해서 산 책이라 의무감으로....

끝까지 읽기는 했으나...

 

도무지 이 책이 어떤 문학적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마지막에는 뭔가 있을거라 기대하면서 꾹꾹 참고 보긴 했으나....

 

딸에게 헤꼬지한 녀석들에게 복수해주고 싶어하는 평범한 회사원 아빠가

한 고등학생 무리를 만나 2달동안 열심히 트레이닝을 해서

통쾌하게 복수를 해준다.

 

이게 다다.

 

세줄이면 될 내용을 한 권에 담은것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 본다.

감동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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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0620 2006-03-1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굉장히 감명 깊게 봐서 영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준기때문이아니라 원본소설 때문에요.

보물선 2006-06-2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모든 분들이 기대하시고 좋아하시는것 같습니다. 그냥 개인적 의견이라고만 생각해 주십시오.......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년 11월
구판절판


나는 어렸을 적부터, 대상이 사람이든 이데올로기든 조직이든, 더 헌신하는 사람이 느끼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열정이 지나간 뒤의 황폐함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왜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열정적인 사람이 상처받는지에 대해 분개했다. 이것이 그 어떤 이념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인생의 근원적인 불합리이고, 부정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받을 때보다 사랑할 때, 더 행복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사랑하는 고통으로부터 자신의 크기, 깊이를 깨닫는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포함해 모든 대화는 최음제이며, 인생에서 깨달음만 한 오르가슴은 없다. 상처는 그 쾌락과 배움에 대해 지불하는 당연한 대가이다. 사랑보다 더 진한 배움을 주는 것이 삶에 또 있을까... 사랑받는 사람은 배우지 않기 때문에 수업료를 낼 필요가 없다. 사랑은 대상으로부터 유래-발생하는 에너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내부의 힘이다. 사랑하는 것은 자기확신, 자기 희열이며, 사랑을 갖고자 하는 권력 의지인 것이다. 그래서 사랑 이후에 겪는 고통은 사랑할 때 행복의 일부인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상처에서 새로운 생명, 새로운 언어가 자란다. '쿨 앤 드라이', 건조하고 차가운 장소에서는 유기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상처받은 마음이 사유의 기본 조건이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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