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찬란한 나날
조선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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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의 글은 매끈하다.

신문사, 잡지사 경력인지라 더듬거림 없이 명확한 문장이 정말 좋다.

하지만 내용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

 

이책은 10편정도의 단편 소설집이다.

어제 책이 와서 자기전 2편 읽었다. 

보통 1편 읽고 대부분 잠을 청하는데

처음 소설이 흥미로와서 잠줄여 다음 편도 보았다.

 

1. 메리와 헬렌

 

두페이지까지는 두사람인줄 알다가...

이들이 샴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된다.

마지막이 걸작이다.

마지막 단락을 읽고 나면,

인간은 홀로임이 넘 외로와서

나의 샴쌍둥이를 찾아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뜩 든다.

상대가 힘들고 버겁고 고통을 준다할지라도

외로움보다는 견딜만 한것이기에....

 

2. 김분녀의 일생

 

할머니의 고생스럽고 억척스런 과거 넋두리, 손녀의 중절수술, 엄마의 어정쩡한 자아욕구...

한국사회에 사는 여성들이 삼대째 겪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이런 이야기가 제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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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소설을 보며 계속 헷갈렸다.

 

선우, K씨, 그....
이들의 성별을 초반부에서는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조금 더 읽으면 그들이 다 여자임이 밝혀지는데...
아마 작가가 분명 의도적으로,
읽는 사람이 가진 선입견은 분명 남자일 것이고 읽다보면 여자임이 밝혀지게 쓴것이리라...
 
하지만 이런 의도적 배치는 다소 억지스럽다 생각한다...
지나친 결벽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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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한편 끝까지 다 읽고,

만족스러우면 별점을 바꾸려한다. 다섯개로!!!

 

암튼 나는 조선희의 글은 무엇이든 기다리는 애독자가 되었다.

<열정과 불안>을 읽었을 때부터....

아니 그 이전 그의 칼럼을 씨네21에서 즐겨 읽으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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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4-1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을 의도적으로 '그'로 지칭하는 경우는, 성별을 감추기 위해서뿐 아니라, '그녀'가 she를 번역하기 위해 억지로 '그'와 한자어를 붙여서 만든 말이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녀'라는 말을 싫어하는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보물선 2006-06-2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억지로 그렇게 하는것 같아.. 오히려 싫더군요... 당당하게 여성임을 나타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