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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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훈은 김훈이다.
그 말고 누가 김밥을 먹으며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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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은 끼니를 감당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끼니를 해결하는 밥 먹기의 엄숙성에서 벗어나 있다. 김밥은 끼니이면서도 끼니가 아닌 것처럼 가벼운 밥 먹기로 끼니를 때울 수가 있다. 김밥으로 끼니를 때울 때, 나는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삶의 하중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김밥의 가벼움은 서늘하다. 크고 뚱뚱한 김밥은 이 같은 정서적 사명을 수행하지 못한다. 뚱뚱한 김밥의 옆구리가 터져서, 토막난 내용물이 쏟아져나올 때 나는 먹고 산다는 것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를 느낀다. - 15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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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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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페이지도 안되는 단편인데, 한 편의 느와르를 본것 같은 느낌이 든다. 화창한 아침, 경주가는 기차안을 컴컴한 영화관으로 만드는 기술이 이 단편에 있다. <개들>, #정용준 #우리는혈육이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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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5-10-0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작은책도 있군요.... 읽고 싶어집니다.

보물선 2015-10-04 17:21   좋아요 0 | URL
아!~ 이 안에 수록된 단편중 하나예요. 단편집 입니다.
 
사십사
백가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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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난 이제 이런 이야기... 솔직히 별로야.

사십대, 이렇게 우울하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잖아.
백가흠 소설에 계속적으로 나오는 인간 덜 된 교수, 사랑에 실패한 여자, 글을 쓰지만 잘나가지 못하는 작가, 원나잇, 사랑에 냉소적인 20대...

이젠 좀 지겹. 기대했는데 무너져서 더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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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10-18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뎌진 만큼 흔한 ..얘긴란 그만큼 좌절이 많은 시대를 말함이 아니겠어요..
 
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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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본이 한국보다 10년은 빠르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사노 요코 할머니의 에세이를 읽어보니 우리 사회의 10년 후가 보인다.
한국도 이제 실버시대라서, 내가 할머니가 되면 이런 글을 쓰고 놀고 있겠지...

암튼 이 할머니는 굉장히 노년에 잘 적응하고 솔직하시고 긍정적인 노년을 보내신 것 같다.
욘사마도 한몫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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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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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가, 이 작품을 지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170 p. 권희철의 평 인용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전업주부(!)가 꺼져가는 한국문학, 한국소설계에 등장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그래, 아프고 어두운 이야기라도 이렇게 써줘야지!˝ 라고 말할 수 있었다. 소설기법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턴을 제시해 깔끔하게 마무리해 준 것도 고맙다.

그가 이 동네에서 밥벌이에 꼭, 꾸준히 성공하길 바란다. 독자로서 지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능한 지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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