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이란 거 물론 믿지만, 나같이 육감이 발달하지 못해 오감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건 먼 일이라고 여겼다. 수영강사가 갑자기 새벽 꿈에 나왔길래 알아보니 오늘이 접수마감일. 며칠전부터 이맘때쯤이라 생각했으니 날짜는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까...
70년대 신문을 뒤적거렸다. 촌스러운 광고들, "핫-팬츠"에 관한 설왕설래, 윤정희가 결혼하기 전 "예술적인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힌 인터뷰... 재밌었다. 하지만 이상하다. 30년도 훨씬 지난 지금, 난 그 때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그 시절이 전혀 낯설지 않다. 부정부패 척결 요구는 여전하고 교회는 사회와는 늘 딴 세상이고 수도회는 사회 참여에 나서야 한다고 오늘이나 30년전이나... 어찌 이리 똑같을까. 한 시점만 무 자르듯 자르고 보면 오늘의 신문이나 30년전 신문이나 다른 점보다는 같은 점이 더 많다. 세상은 진보하지 않는 듯 보이고 그래서 희망은 무모하게 느껴진다. 삶은 덧없고 내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찾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