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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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아랫목에서 군밤이나 군고구마를 까주시는 걸 받아들고 긴긴 밤을 보냈던 그런 기억... 은 없지만 성석제의 이야기를 '아랫목 이야기'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그의 이야기속 다양한 인간 군상들은 옛이야기와 비슷하게 어딘지 모르게 모자라면서도 정다운 인물들이고 그들에게서 묻어나는 건 인간 세상의, 사람살이의 보잘 것 없음이다. 일견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하지만 술렁술렁 잘도 넘어가는 입담에는 그 미소도 잠시 잠깐일 뿐, 우리에게는 허허로운 웃음만이 남는다. 그 웃음 속에는 어떤 이는 한국인에게 면면히 흐르는 웅숭깊음을 발견할 수도, 또 누군가는 벅적지근한 잔치 마당 뒤끝에 홀로 남겨진 허전함을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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