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참으로 상처받는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한 것 같다. 좀더 성숙해지면 덜 할 법도 한데 책 제목처럼 영혼이 따귀라도 맞듯 아프고 쓰리고 그러다보니 더 움츠려든다.

그러다보면 죽을 때까지 이래야 하나 하는 생각에 두렵고 지겹고 포기하고 싶어진다. 아무리 삶이란게 고통을 통해 성숙해가는 과정이어도 그렇지 이건 너무하다 싶은 것이다. 좀 편하게 살면 좋을텐데 왜 이렇게 끊임없이 우리네 삶은 노력하면서 살아야하는 건지...

이 책의 첫 부분을 보아도 그랬다. '마음상함'이란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란 것, 그리고 그 '마음상함'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잘 기억하지도 못하는 어린 시절에 있다는 사실. 얼마나 무기력하고 무방비한가.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내 어린시절의 누군가에 의해 나는 평생 무거운 멍에를 지고 살아가야 하는 걸까.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이라고 생각해 버리기에 그 무게는 너무나도 막대하다. 그래서 이유를 묻고자 하지 않는다. 이제 남은 건 다만 그 해결책일뿐. 책에서도 말하듯 '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만 파도타기를 배울 수는 있을 테니까' 말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그 상처를 부인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부정하면 그와 동시에 자신의 일부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231p) 게다가 우리의 해결되지 않은 상처는 또 죄없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게 마련이다.

상처난 부위는 낫고 싶어한다. 따라서 이 상처 부위를 건드려 느껴지는 아픔은 개인의 역사를 완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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