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결혼이다
우애령 지음 / 하늘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알라딘에 올라와 있는 뛰어난 독자서평을 보고 책을 구입했다. 그러나 곧 실망. 책보다 나은 독자서평에 속았다고나 할까. 책에 관한 호평은 아마도 책 자체에 그 이유가 있기보다는 평소의 문제의식을 이 책을 통해 재발견한데 있는 듯 했다. 결혼이라는 주제에 관련한 훌륭한 책들도 많은데 우연히, 그리고 하필 이 책과 만나게 됐고 감동하게 된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저자의 견해가 건강하고, 포용력 있으며, 지혜롭다는 것 물론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저자 세대를 기준으로 판단할 때 그런 것일뿐, 최소한 20,30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들의 나열에 불과했다. 결혼제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는 젊은이들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이 책은 본인이 그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것을 뭐 대단한 일인양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외국생활과 사회생활로 좀 깨어있고 열려있는, 고상한 중년부인의 자기 만족적인 글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글쓰기 방식도 그러하다. 상담가들이 내놓은 대부분의 책이 그러하듯이 이 책 역시 에세이라는 본연의 글쓰기 작업에서 벗어나 이리저리 인용해온 얘기들로 가득한 데에는 정말 지루함이 묻어났다. 영화, 문학, 그외 책들에서 빌려온 수많은 이야기들은 나름대로 빛나는 해석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자주 인용되어서 글의 흐름을 방해했고 밑천이 딸리는 지식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이러한 글쓰기 방법을 왜 저자같이 능력있는 이가 비판없이 사용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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