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 동화는 내 친구 14
매리 드 모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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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화책을 읽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가 공주, 왕자를 꿈꾸어 봤음을 부인할 수 없겠다. 공주는 늘 착하고, 아름답고, 지혜로우며 모든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산다. 그리고 이러한 공주상은 아름다움=착함이라는 등식을 은근히 세뇌시켜 놓았다.

하지만 이 동화책에 나오는 공주들은 그런 등식을 깡그리 깨어놓는다. 첫째 이야기의 공주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무서울 정도로 잔인하고, 둘째 공주는 저주의 영향으로 심장조차 갖고 있지 않다. 공주류의 동화책을 비판한 책들을 보아왔지만 새로운 '이야기' 형식은 그동안 우리가 지녔던 '공주신화'를 여실히 깨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새로운 공주 이야기의 모델의 창조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 옛이야기를 다시 읽어보는 눈이 필요하겠다. 옛이야기의 문학성과 교훈성을 충분히 원용하고 요즘 아이들에게 맞게끔 재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음악을 하는 두 남녀의 처절한 사랑을 그린 마지막 동화를 우리 이야기 '몽유도원도'를 떠올리게 했다. 몽유도원도가 더 문학적이고 낭만적이고 사회비판 시각이 녹아있고 애절하긴 하지만.

참고로, 영화 '프린스&프린세스'의 이야기들이 동화를 각색한 것이라고 들었는데 영화의 첫째 에피소드의 원작이 바로 피오리몬드 공주의 목걸이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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