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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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이기에 젊은 여성이 학문적 성취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사회적 편견을 극복했는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학문적 성취를 위한 노력에 대한 노력은 많지 않았다. 책 초반에 1/(1+x)의 적분을 묻는 교수의 질문에 대답 못한 저자의 모습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이공계 신입생들보다 기초실력이 부족한 것처럼 비춰지기도 하지만, 1학년 2학기에 한 교수의 실험실 조교로 들어가서 4년만에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것을 보면 얼마나 대단한 노력을 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노력하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저자는 이것이 자신의 자화자찬 등으로 생각했는지 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저자는 자신이 겪은 가족 내부나 학교와 사회에서 접한 사회적 편견을 어떻게 극복했는가에 대하여 대부분의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성폭행에 시달렸고 이를 덮어두기에 급급했던 가족 내부의 모습으로부터 여성을 다른 남성 연구원과 대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당시 이공계 학계의 분위기, 그리고 첫 결혼의 실패를 통한 개인적인 좌절 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이러한 차별 이외에도 상당히 문제가 많은 학계의 분위기 및 서열구조 (한심한 모습이 우리나라의 학계 등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보는 듯하고, 미국도 불과 몇십년전에는 이러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랍다)를 극복하는 과정이 담겨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이 미국 학계 내 문제점을 가장 많이 지적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가 그녀가 접한 많은 경우의 차별과 불평등에 굴복하지 않고 극복하게 된 힘의 근본에는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성폭행 등의 트라우마의 극복을 위해 주위 사람들이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극복할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의 실력을 키워나왔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극복과정으로부터 과학계의 리더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NASA가 지원하는 프시케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위치로 성장하였다는 마지막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고 젊은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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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열전 - 신보다 돈이 많은 금융시장의 제왕들
세바스찬 말라비 지음, 김규진 외 옮김, 오인석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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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지 5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해 스스로 초보 투자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금융시장의 제왕이라 불리는 헤지펀드 운영자들에 대한 내용은 내게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았다. 모르지기 목표를 원대하게 잡아야 그 일부라도 성과를 얻늘 n 있는 법이기에.

 

헤지펀드라는 용어가 말해 주듯 그들 나름대로 위험을 헤지한 펀드를 말하는데, 해지하는 방법 자체는 운영자 별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투자와 공매도를 결합하여 헤지펀드의 근간을 만든 엘프리드 존스에 기인한다. 헤지펀드 열전에는 그 밖에도 수많은 헤지펀드 운영자가 등장하지만 그 개념을 만든 엘프리드 존스에 대한 글이 가장 인상적이고 배울 점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내공이 부족하여 그 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업적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중 하나는 시장이 모든 정보를 반영한다는 효울적 시장가설에 대해 헤지펀드의 존재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투자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의 창출하는 이들의 성과는 매우 놀랄만 했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니 시장이나 국제 정세 등이 바뀌는 것 이외에도 제도나 테크놀로지 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사람이 발견하고 이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헤지펀드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야를 넓히고 꾸준히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향후에는 AI를 이용한 투자 싸움이 치열할 것 같고 누가 AI의 맹점을 이용한 수익을 창출할 지도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라면 수익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금융위기 시의 모습은 예상보다는 온정적이었다는 점이다. 상당히 의외의 내용이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다른 위험이 예상되어 이들이 적극적이 아니었을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모습과는 달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영국시장을 뒤흔 적인 있는 소로스의 경우 특히 인상적인데, 철학전공이라는 학문적 백그라운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곳에서 기부 또는 원조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소로스의 경우는 다른 자료를 통해서 좀 더 알고 싶은 생각이 있다.

 

투자에 대한 실력을 쌓는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한 분야에서 성과를 보인 뛰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분도 이 책을 통해 삶과 투자의 지혜를 얻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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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실험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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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되면서 민간인 피해자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쟁을 예언한 듯한 책인 팔레스타인 실험실을 읽게 되었다. 학생시절까지는 중동의 강국 속에서 자주국방을 굳건히 하고 여러차례의 중동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스라엘이 휴전중인 우리나라 국방력의 롤모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압박이라 미사일 공격 등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호감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사라진 것으로 생각되고, 이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왜내하면 하버스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의 경우에도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공격에 대해 반대 의사가 강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으로 이스라엘이 군수물자 산업이나 정보관련 산업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면서 부를 쌓아가고 있는 중에 팔레스타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면서 성능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이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제대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어 전에는 유태인들의 머리가 역시 비상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배경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대기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다. 또한 이렇게 발전시킨 군수, 정보산업 기술의 구매자가 세계 각국의 독재국가나 범죄집단이라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단순히 자본주의 논리로 돈을 벌기 위한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건국된 이유 중 상당부분은 홀로코스트로 대표되는 유대민족에 대한 학살 및 차별에 대한 사죄의 의미가 있기 떄문인데, 이스라엘 자신이 받은 고통을 그대로(또는 증폭하여) 다른 국가와 민족에 준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등의 SNS 매체에서도 자신들을 위한 메세지는 키우면서 팔레스타인 등의 메시지는 줄이거나 영향력을 없애고 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SNS가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이를 통하여 각 개인의 생각의 교류가 보다 활발해져 민주주의가 성숙해지는 것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재 SNS 등 인터넷 매체는 그 반대의 역할에 더 충실한 것 같다. 페이스북 등 SNS 기업은 자본주의의 산물이기에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막기 위한 전 인류의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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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면서부터 가재가 노래하는 곳과 연관된 출판사의 홍보가 진행되었기에 읽는 내내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다. 어린 소녀가 혼자서 살아가지만 자연 속에서 치유 받게 되는 과정이 비슷하여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도 분명히 좋아할 것이란 느낌이 든다.

 

(Spolier Alert)

초반의 강렬한 연애 장면에 이은 충격적인 일련의 사건들로 책을 익는 내내 마음이 힘들지만 주인공 빅토리아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책을 손에서 떼어낼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첫눈에 반한 인디언 소년 윌을 사랑하게 된 빅토리아는 그 후 윌의 죽음이란 충격과 함께 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눈총이 두려워 홀로 숲에 숨어 살면서 아기를 낳게 되지만, 생계의 어려움으로 그 아기를 다른 부부의 차에 놓게 되는데 이 과정 속에서 빅토리아가 느끼고 고통이나 공포, 감정 등이 휘몰아치는 다가와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척 힘들었다. 특히 빅토리아가 사랑한 소년 윌이 따뜻하고 선량한 소년이기에 빅토리아가 겪는 고통이몇 배로 커져서 전달되었던 것 같다. 최근 영화 Killers of the flower moon를 보아 그 시대에는 인디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제대로 수사가 되지도 않는 등, 인디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야기 전반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 후반까지 읽는 내내 윌의 북음이 잘못된 사실이고 둘이 만나는 결말을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그 이후 빅토리아가 사는 마을의 분위기는 배움의 발견등을 통해 알게 된 가난하고 무지하지만 무척 보수적인한 미국 남부의 시골 느낌과 유사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인디언들에 대한 편견을 제외한다면 자연을 벗 삼고 루비-앨리스라는 외톨이 노인과 함께 면서고 수몰된 자신 과수원 복숭아 나무를 옮겨 심고 과수원 되살리는 노력을 하면서 자신도 치유할 수 있게 되는 등 비교적 긍정적으로 세월은 흐른다.

 

다만 자신이 버린 아기에 대한 그리움이나 죄책감으로 인한 고통을 벗어날 수 없어 자신이 아기를 버린 장소를 매년 찾아가게 된다. 그 곳은 빅토리아가 굶주린 소녀 혼자의 힘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아기를 버릴 때 굶주린 어머니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다른 사람의 차에 놓은 것을 이해하는 아기를 데려가는 여인이 자신이 그 아이를 잘 돌보겠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굶주린 어머니를 위한 복숭아를 놓아 두었던 곳이다. ,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빅토리아와 그 가족감의 교감을 이룰 수 있는 곳이고, 결국 헤어진 어머니와 아기는 이 경로를 통해 재회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빅토리아이고 그녀가 겪은 고통과 치유가 주된 내용이지만,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은 아기를 돌본 잉게이다. 자신들의 차에 버려진 아기를 보면서 굶주린 어머니도 생각할 정도로 따뜻한 인물이고, 자신이 낳지 않았지만 지극한 사랑으로 길렀고, 자신도 문학도로서 꿈이 있었지만 남편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꿈을 버리고 오랜 시간 희생한 후 아이들의 성장과 고통을 함꼐 체험하고 빅토리아와 연락하면서 남편으로부터 독립할 용기를 가지게 되었는데, 어쩌면 작가는 잉게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은 것 같다. ‘가제가 노래하는 곳이 후반부의 뜬금없는 미스테리 요소와 남자 주인공의 도움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당황스런 결말이라면, ‘흐르는 강물처럼은 여성의 독립심과 스스로의 노력을 통한 치유 과정이라는 점에서 더 긍정적인 결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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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말하지 않는 전쟁들 - 우크라이나 전쟁의 뒷면, 흑백논리로 재단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에 관하여
김민관 지음 / 갈라파고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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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여 보도하였던 JTBC 김민관 기자의 전쟁 기록이다. 두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기도 했고, 두 번째 방문에서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학살(전쟁범죄)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한 사람이나 그러한 희생자들이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와 그 작어 현장을 인터뷰하면서 만약 지옥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곳이 저옥일 것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될 정도로 전쟁의 공포와 아픔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꼈던 마음이 전해진다.

 

두 번에 걸친 방문에서 우크라이나로 출입하기 위해 옆 나라인 폴란드를 지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시선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예상밖에 길어지는 전쟁으로 피로감을 주변국들이 느끼게 되면서 지원의 열기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러시아가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일종의 난민의 무기화 정책이 성동적을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최근 유럽 등 서구사회의 선거 결과에서 극우정당의 상승이 도드라지는데, 이 책에서 언급한 나미의 무기화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꼈으며, 이러한 극우정당의 우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이외에도 기후위기 대처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어려움으로 인한 세계 식략 수급 문제 등에서도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 같아 상당히 우려스러운 느낌이 든다.

 

지정학적 논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하게 되었지만, 이 책에서 언급된 민간인들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용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의로운 결말을 바라는 것이 옳은 일일 것 같지만, 우선적으로는 전쟁을 중지하고 평화를 어서 이끌어내어 민간인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아무쪼록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정착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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