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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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학자 메리 애닝과 엘리자베스 필봇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규 교과 과정 등 따로 이 전공에 교육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그들이 살고 있는 라임의 집에서 가까운 해변에서 화석을 채취하면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그 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고생물의 화석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범차 이름을 알리게 되는 스토리가 담담하게 진행된다.

 

이야기는 메리 애닝과 엘리자베스 필복이라는 두 사람의 시각이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메리 애닝이고 엘리자베스는 메리 애닝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조력자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두 사람이 모두 여자이기에 이 들의 노력의 산물을 빼앗아 자신의 명예와 부를 추구한 많은 남성들이 등장하는데, 엘리자베스의 도전으로 이러한 시도는 끝이 나고, 메리 애닝은 이름을 떨치게 된다.

 

화석을 발굴하는 이야기보다는 두 여인 사이의 한 남자에 대한 두 사람의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 삼각관계 같은 느낌이 조금 있었지만, 위에서 언급한 엘리자베스의 노력으로 끔이 나게 된다. 그렇다하더라도 애닝이 명예를 얻게 되는 동기가 남성들의 시혜에 의해서 얻어진 것 같이 보이는 것은 당시 시대가 가지는 한계였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재미있는 점은 진화론이 나오기 전 시대이기에 화석의 의미에 대해서 사람들이 논하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현재에서 보면 그들의 생각이 진실과는 거리가 있기에 씁쓸한 느낌도 준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은 그런 경로를 거쳐 발전해 왔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고 한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영역과 능력, 명성을 널히는 메리 애니의 모습은 무척 감동적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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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도널드 케이건 지음, 허승일.박재욱 옮김 / 까치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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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경쟁 체계를 이 책의 저자인 투키디데스의 이름을 따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하는 것을 접하면서 꼭 한 번 읽어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다.

 

상당히 장기간에 걸쳐서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이 진행되었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이해하는 시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소 어려웠지만 내용은 무척 흥미로왔다. 영화 300 시리즈로 알려진 것처럼 페르시아라는 강국에 서로 힘을 합쳐 대항하였던 두 도시국가가 왜 서로 경쟁하게 되었는지 안타까왔고, 마지막에 스파르타의 승리가 당나라라는 왜세와 힘을 합쳐 한 민족인 백제를 망하게 한 신라와 겹쳐 보여 씁쓸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두 도시국가가 경쟁하게 된 이유가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민주정과 과두정이라는 두 국가의 서로 다른 정치체계에 따라 동맹하게 되면서 전쟁을 하게 된 것 같다. , 이데올로기가 전쟁의 주요한 원인이 된 것이다.

 

아테네가 더 힘이 강했지만 스파르타가 강성해지면서 전쟁의 기운이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테네의 리더였던 페리클레스, 그리고 그 이후의 리더 니키아스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질질 끌면서 수동적으로 대처를 했다는 점이다. 평화를 선호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들의 대처를 보면 (특히 니키아스)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 이후의 리더인 알키비아데스는 그들과는 달랐지만 개인적인 욕심을 국가의 안위보다 우선을 생각하여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에 반하여 스파르타의 경우는 마지막 순간 페르시아의 왕자 키로스와 스파르타의 리더 리산드로스가 서로의 이익이 맞아 떨어지면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면서 승리를 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가장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위에 이야기한 것 같이 아테네에는 리더가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전에서 대승을 했지만 그 이후의 나쁜기후로 인한 희생자에 대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테네에서 가장 중요한 장군 8명에 대한 징계를 내리게 된다. 이와 반하여 스파르타의 경우는 흠이 있는 리더라도 승리를 위해 그의 결점을 눈 감아주는 조치를 취하는데, 결국 승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조치가 비효율적인 결정을 하게 될 수도 있는 민주정의 단점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인 것 같다. 왜냐하면, 패전이후 빠른 시일 내에 트라시불로스를 중심으로 민주정을 복귀하였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보면, 위에서 언급된 민주정의 어이없는 결론은 자신의 정치 체계와 국민성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과 지명이 쏟아져 나와 읽기 쉽지 않은 책이었는데, 필요한 부분마다 지도가 나와 이해를 도와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서 존 더 이해를 잘 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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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의 재탄생 - 망해가던 섬유공장의 위대한 자본 배분 역사(1955-1985)
제이컵 맥도너 지음, generalfox(변영진) 옮김, 권용탁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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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팟캐스트를 듣는 것을 시작으로 경제와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름 공부도 해왔지만 체계적으로 하지는 못하였고, 특히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버핏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의 투자세계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재탄생을 읽게 되었다. 담베꽁초 주식으로 대표되는 그의 주식투자관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기업가적인 모습이나 소위 플로트가 많이 발생하는 기업을 인수하여 주주 친화정책 없이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하여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모습은 기존에 알던 버핏과는 무척 차이가 있었다.

 

버핏의 주식투자 전략에 대해 배워보려는 마음과는 달리 책 내용은 다르고 이해하고도 쉽지 않았는데, 마침 언더스탠딩 유튜브에서 번역자를 모셔 책 내용에 대한 해설을 방송하여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은 유튜브 방송을 보고 전에 보아 다소 어려웠지만 방송은 보고 난 후에는 좀 더 이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양산업으로 기울어져 가는 섬유산업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것은 그의 말대로 일생일대 실수였을 수도 있지만, 그 회사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바탕으로 플로트라는 여유자금이 많이 발생하는 기업을 인수하고 그 자금을 레버리지로 활용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오늘날의 버핏이 되었다. 두 가지 부분에서 조금 아수운 부분이 있는데, 가이코 등 플로트가 많이 발생하는 보험, 복권, 여행자수표 사업 등의 기업의 여유자금을 이용하여 어떤 포트폴리오로 투자를 했는지, 그리고 그 밖의 회사에서 성과를 내어 여유자금을 만들기 위해 버핏이 어떤 경영을 했는지는 잘 나타나 있지 않아 조금 아쉬운 느낌은 들었다. 하지만, 기존에 어렴풋이 잘못 알고 있는 버핏의 이미지와는 달리, 철저하고 냉혹한(?) 버핏의 실 모습을 조금 더 알게 되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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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암살자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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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암살자 2권을 읽으면 내용이 좀 더 명확해질 것이란 기대는 마지막 장에 가서야 조금 해소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불명확한 것이 많아 제대로 된 내용파악을 위해서는 재독이 필수적인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1권 처음에 나오는 일련의 신문 기사들과 눈먼 암살자의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두 남녀를 사전과 사건을 준비하는 것으로 짐작하고 읽었던 탓인 것 같다.

 

마지막 장에 가면서 이야기 속 가장 큰 반전이 드러나면서 이 소설 속 비극을 직접 만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아이리스와 로라)의 행동이나 심리묘사에 비해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반전을 위한 작가의 트릭이겠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1권의 후반부에 접어 들면 눈먼 암살자의 이야기나 두 남녀의 이야기는 현실이 아닌 소설 속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시점부터라도 마음을 추스르고 정리하면서 읽었다면 아마 반전을 예상했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한 집안에 닥친 비극 이외에도 20세기초 세계의 역사의 흐름이 캐나다의 한 집안을 비롯한 사회에 비친 영향을 보는 것도 이 책의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자본주의가 드리운 어두움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긴 호흡으로 이런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작품은 처음 접해 본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은 전형적인 장르소설일 것 같다는 예상되는 달리 개인의 감정과 사회의 아픔을 다루는 순수문학에 가까웠고, 앞으로 작품을 더 접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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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존재들 - 결함과 땜질로 탄생한 모든 것들의 자연사
텔모 피에바니 지음, 김숲 옮김 / 북인어박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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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에서 최적 설계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인류나 생물의 신체기관의 형상이나 기능을 모방하여 설계하면 최적설계와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 것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과는 다르게 인류를 비롯한 생물들의 신체기관은 진화를 통해 발전되어 최적설계와는 거리가 먼, 임시방편의 설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최근 진화생물학에 따른 사고방식이다. 인류의 식도와 기도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있어 매우 불편한 상태인데, 이는 물에서 살던 인류의 조상이 육지로 상륙하면서 숨을 쉬는 기관을 만들어가면서 발생시킨 결과이며, 이와 비슷한 사례로 전립선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같은 사례로도 알 수 있듯이, 인류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생물들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인데, 이 책은 그 사실을 넘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물들의 모든 기관의 기능은 매우 유연하며, 향후 다른 기능이 필요할 경우 계속해서 변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신체기관 중 현재는 잘 쓰이진 않아 거의 퇴화되어 흔적만 남아 있는 기관도 있는데, 이러한 기관들도 향후에 쓰일 경우를 대비하여 신체에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인류가 다른 생물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한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기도 한다. , 우리의 몸에는 자신의 기능이 퇴화되었지만, 향후에 만날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남아있는 기관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용기과 응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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