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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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학자 메리 애닝과 엘리자베스 필봇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규 교과 과정 등 따로 이 전공에 교육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그들이 살고 있는 라임의 집에서 가까운 해변에서 화석을 채취하면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그 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고생물의 화석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범차 이름을 알리게 되는 스토리가 담담하게 진행된다.

 

이야기는 메리 애닝과 엘리자베스 필복이라는 두 사람의 시각이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메리 애닝이고 엘리자베스는 메리 애닝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조력자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두 사람이 모두 여자이기에 이 들의 노력의 산물을 빼앗아 자신의 명예와 부를 추구한 많은 남성들이 등장하는데, 엘리자베스의 도전으로 이러한 시도는 끝이 나고, 메리 애닝은 이름을 떨치게 된다.

 

화석을 발굴하는 이야기보다는 두 여인 사이의 한 남자에 대한 두 사람의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 삼각관계 같은 느낌이 조금 있었지만, 위에서 언급한 엘리자베스의 노력으로 끔이 나게 된다. 그렇다하더라도 애닝이 명예를 얻게 되는 동기가 남성들의 시혜에 의해서 얻어진 것 같이 보이는 것은 당시 시대가 가지는 한계였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재미있는 점은 진화론이 나오기 전 시대이기에 화석의 의미에 대해서 사람들이 논하는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현재에서 보면 그들의 생각이 진실과는 거리가 있기에 씁쓸한 느낌도 준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은 그런 경로를 거쳐 발전해 왔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고 한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영역과 능력, 명성을 널히는 메리 애니의 모습은 무척 감동적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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