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존재들 - 결함과 땜질로 탄생한 모든 것들의 자연사
텔모 피에바니 지음, 김숲 옮김 / 북인어박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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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에서 최적 설계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인류나 생물의 신체기관의 형상이나 기능을 모방하여 설계하면 최적설계와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 것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과는 다르게 인류를 비롯한 생물들의 신체기관은 진화를 통해 발전되어 최적설계와는 거리가 먼, 임시방편의 설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최근 진화생물학에 따른 사고방식이다. 인류의 식도와 기도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있어 매우 불편한 상태인데, 이는 물에서 살던 인류의 조상이 육지로 상륙하면서 숨을 쉬는 기관을 만들어가면서 발생시킨 결과이며, 이와 비슷한 사례로 전립선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같은 사례로도 알 수 있듯이, 인류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생물들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인데, 이 책은 그 사실을 넘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물들의 모든 기관의 기능은 매우 유연하며, 향후 다른 기능이 필요할 경우 계속해서 변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신체기관 중 현재는 잘 쓰이진 않아 거의 퇴화되어 흔적만 남아 있는 기관도 있는데, 이러한 기관들도 향후에 쓰일 경우를 대비하여 신체에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인류가 다른 생물에 비해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한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기도 한다. , 우리의 몸에는 자신의 기능이 퇴화되었지만, 향후에 만날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남아있는 기관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용기과 응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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