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9집, 스티커를 붙인 풀꽃달력을 서점에...  

제9회 풀꽃상 '논' 이야기가 담긴 책 <풀씨> 9집, 풀씨님들 어떻게 잘 읽고 계신지요.
사이트를 통해 책을 주문해 주시고, 책을 읽고 난 뒤 감사와 감동의 인사를 보내주신
여러 풀씨님들을 만날 때마다 힘을 얻습니다.
책을 받아보셨을 천 여 분의 풀씨님들 한 분 한 분 여쭈지는 못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그 분들의 마음이 풀꽃세상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이번 <풀씨>9집은 그물코 출판사의 도움으로 외부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의 대형서점들과, 지역의 소규모 서점들에서도 '논' 이야기로 가득한 <풀씨>9집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 서점에 가셔서 '풀씨'를 검색하셔도 우리 책을 만날 수 있구요.

그동안 드린 풀꽃상과 이번에 아홉 번째로 드린 풀꽃상도 예외없이, 시의성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사회적으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논'에게 드린 풀꽃상은,
절박한 위기에 놓인 우리 농업의 현실속에서 작은 환경단체의 회원들이
이 땅의 논과 그곳에 뿌리박고 살아가는 소농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한 방식으로 환경상을 드리고,
감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현실의 실천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풀씨>9집을 우리 손에서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외부판매라는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난 달 말서부터 시판되고 있는 <풀씨>9집의 판매량은 저조합니다.
신간코너에 사람들 눈길이 잘 닿는 곳에 진열이 될 수 있도록,
그물코 출판사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계신 잡풀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셨지만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져 들어오는 신간 속에서
<풀씨>9집은 점점 뒷줄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소설 코너에 진열되어 있는 <풀씨>9집은 꾸준한 판매가 되지 않는 한, 다른 진열대에 오르지 못하고
굳이 사람들이 찾지 않는 한 발길이 머물기 힘든 서가 한 쪽에 꽂혀 있게 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하루에 단 한 권이라도 꾸준한 판매가 이루어지면, 서점 측에서도 책을 진열대에서 빼진 않는다 하더군요.

지난 주에는 풀씨님들이 모여 <풀씨>책을 퍼뜨리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을 모으고,
소리소문없이 <풀씨>책이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부천 교보문고에서, 대구 교보문고에서
한 권 두 권씩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좋던지요!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서점에 독자리뷰를 적는 것 만으로도 <풀씨>9집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좋은 길이 된다는 이야기는 <게시판>을 통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단 몇 줄이라도, 풀씨님들께서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들을 온라인 서점에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제작한 풀꽃달력 2만부 중에서 상당한 양의 불량이 나와
다시 제작을 했다는 소식을 드린 적이 있지요.
아예 못 쓸 정도는 아니지만, 천원을 받고 판매하기에는 하자가 있는 달력들이 풀꽃방 한쪽에 쌓여있었는데,
장터지기 길풀님의 아이디어로 그 달력 표지에 <풀씨>9집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여
광화문 교보문고 매장에 놓고 우리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가져가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달력이 2천부, 그 중 1천부 가량을 이틀에 걸쳐 교보문고를 통해 시민들에게 나눠 드렸습니다.
판매대 위에 올려진 풀꽃달력의 인기야 (그것도 거저!^^) 말씀 안드려도 잘 아시겠지요.
그렇게 달력을 가져간 분들 중 단 몇 분이라도 저희 사이트를 찾아 와 보시고,
<풀씨>9집을 한 번 살펴봐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겠지요.



지난 주 토요일 오후에 풀꽃방에 들르신 은성풀님과 동백꽃님, 그린풀님과 시냇물, 꼬마풀이
스티커 붙이는 작업을 도와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드립니다.



칼날같은 바람에도 입춘 지난 자연의 시간이 봄을 느끼게 해 주는 휴일,
근처 가까운 서점에 가시게 되면 우리 책 <풀씨>9집을 살펴봐 주시고,
흐뭇하게 한 번 쓰다듬어 주시면 어떨까요? 주변 분들에게 선물로 한 권 구입하셔도 좋구요.

'논'에게 풀꽃상을 드린 풀씨님들 한 분 한 분이 <풀씨>9집을 통해
우리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알리는 메신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http://www.fulss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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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주민투표에 풀씨님들,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2003년 7월14일 김종규 부안군수가 주민들과 합의도 거치지 않은 채 부안군 위도에 핵페기장을 유치하겠다는 유치신청서를 날치기로 제출한 한 후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안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농사를 짓던 농부들, 고깃배를 타던 어부들, 바지락을 캐던 아주머니,
장사를 하는 상인들, 일흔이 넘은 노인들, 그리고 어린아이까지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인구수 7만인 부안땅에 1만에 가까운 공권력을 투입해 집회 신고를 낸 집회에서도 곤봉과 방패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부안군민들에게 행사했습니다.

그 후 열흘이 지난 2003년 7월24일 산업자원부는 전북 부안군 위도를 핵폐기물처리장 부지로 받아들인 후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위도 5곳에 시추공을 뚫고 기초 지질탐사를 벌인 결과 활성단층이 발견되지 않는 등 지질여건과 해양환경이 우수해 시설 부지로 적합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현재 2008년이 되면 더 이상 기존 핵발전소 시설 내에 저장하는 것이 포화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짓는 것은 더 이상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각계 전문가들로 선정된 부지선정위원회는 위도를 1번 방문하고 6번 회의를 통해 지질조사와 해양지구물리탐사를 하고 위도가 결격사유인 활성단층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부지로 적합하다, 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지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정부정책은 전문가들이 고작 1번 방문조사하고 6번의 회의로 통과된 셈이었습니다.
위도는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진 다발 지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핵폐기장을 유치하기 전에 지질학적인 안정성 문제는 당연히 검토되어야 할 문제였고, 국민들이 마구마구 사용한 폐기물들 무조건 받아들이기 전에 대체에너지를 개발한다거나 국민들 스스로 에너지를 줄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대책이 먼저였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7월14일 김종규 부안군수의 핵폐기장 유치신청서 제출로 부안은 그동안 힘든 싸움을 지속해 왔습니다. 매일 밤 1천여 명의 군민들이 읍내에 모여 촛불집회를 열고, "핵 없는 세상"을 외쳤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부안군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아니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방관할 뿐이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지루하게 끌어온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결여된 채 다른 지방자치제에 핵폐기장 유치신청서를 받는 치사한 행동을 보일 뿐입니다.

부안군민들은 이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부안군민들은 무책임한 정부를 비판하며 "주민투표"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월15일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를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 물론 정부에서 인정하는 법적인 효력은 없다해도 부안군민들의 의사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단 한번도 실시된 적 없는, 사상 초유의 주민투표가 오는 2월14일(토)에 실시됩니다.

풀꽃세상은 그동안 부안 핵폐기장 문제와 관련해 단체차원에서는 깊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안이 고향인 변산바람꽃 허정균님께서 게시판에 발빠른 소식을 올려주셨고, 대구에 계시는 바랭이풀님께서는 지난해 함께 했던 삼보일배를 마치자마자 부안대책위에 합류해 자원활동으로 부안주민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또한 2003년 8월30일 교보환경지도자 양성프로그램 차 부안에 내려갔다가 늦은 밤까지 촛불집회에 참가하였고, 그 고통을 잠시나마 겪으면서 부안주민들의 일이 곧 우리의 일과 다르지 않다라는 절박함을 느꼈습니다.

주민투표가 결정되고, 매일 읍과 면에서 진지한 토론회가 열리고, 주민들이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각에도 눈물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주부들이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거주자를 파악했다고 합니다. 많은 자원활동가들은 투표소를 설치하고, 각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부안으로 파견되어 밤낮 고생하고 있지요.


 

 

 

 

 

 

 

 

 

 

오는 2월14일에 열리는 부안 주민투표에 풀꽃세상은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곳에서 풀씨 한사람 한사람이 부안주민에게 힘이 되고,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현재 선거도우미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작지만 알찬 보탬이 되고자합니다.
2월13일부터 15일까지 부안은 한바탕 축제가 벌어집니다.

성금 1만원이면 부안주민 10명이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풀씨 한 사람이면 더 많은 부안주민들에게 힘이 됩니다.
차비 정도만 부담하면 부안으로 달려가 자원활동으로 부안주민들에게는 힘이 되어주고, 홈스테이로 식사와 잠자리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부안주민들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풀꽃세상은 오는 2월13(금) 녹색연합과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갑니다.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2시에 출발하게 되면 14일 하루 종일은 선거도우미로 배정돼 각 장소에서 자원활동을 하게 되실겁니다. 풀꽃방에서는 동요풀님, 길풀, 꿈꾸는씨님께서 내려갑니다. 그리고 15일 올라오는 시간은 미정이지만 대략 오후 2-3시정도에 서울로 상경할 예정입니다.

또, 2월14일(토)에도 부안으로 내려가는 차편도 준비되었습니다. 저희 풀씨이면서 녹색연합 회원인 며느리밥풀님께께서 활동하시는 "녹색바람"에서도 내려갈 차편이 준비되었습니다.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약 3시에 출발하는 차입니다.

2월13일과 14일 내려가실 분은 인원파악을 위해 2월11일(수) 오후 3시까지 댓글이나
전화(02-313-6845)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2월13일 내려가는 차 : 양재동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2시 출발
2월14일 내려가는 차 : 종로 탑골공원 앞 3시 출발 - 며느리밥풀님께 문의
준비물 : 회비 2만원, 개인 세면도구


풀씨님들,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풀씨님들, 공부하세요>

우리사이트 게시판 갯풀님께서 올리신 "핵폐기장 문제 어떻게 봐야 하나 " 글 보러가기


풀꽃평화연구 웹진, '핵발전소'가 아니라 대체에너지 개발입니다. 보러가기


프레시안의 "부안주민투표, 한국민주주의 상징 될 것" 기사 보러가기



연락처
길풀 : 018-306-1091
꿈꾸는씨 : 011-9287-4532
며느리밥풀 : 011-796-1391

http://www.fulssi.or.kr/technote/read.cgi?board=fulssi&y_number=1178&nne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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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4학년 때 제 성적표입니당~

제 이름은 ㅋㅋ 어설픈 포샵질로 쓰~윽~~  ^^*

어무이께서 초딩 때 성적표랑 상장들이랑 졸업 때 받은 메달들을 보관해 두셨더군요~

 제가 초딩 3학년 때부터 성적을 '수우미양가' 대신 위에서처럼 '매우 잘함'. '잘 하는 편임', '노력을 바람'으로  바꿔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3학년 이후론 성적표를 받을 때의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었던 것 같구요. (초딩 때 무슨 공부를 했겠습니까만 그 어린 나이에 그래도 성적표를 받을 때면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지금 보니 너무도 형식적인 성적표네요. 좋은 말만 골라 골라 쓰여 있구요~

요즘 아이들은 아마 담임 선생님께서 손수 써주시는 성적표를 받을 기회가 없겠죠? 

그러기에, 담임 선생님들의 정성스런 글씨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저의 성적표들이 그지 없이 소중하게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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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
제44호
 
2004년 1월29일
 
  지난 세밑에 가벼운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책명은 『천천히 읽기를 권함』(야마무라 오사무, 샨티刊)이었습니다.
  가볍지만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책을 천천히 읽어라'입니다. 누가 뭐라하든, 그렇게 하면 행복해진다입니다. 말하자면, 속독파에 비해, 지독파(遲讀派)가 되자는 이야기지요.
  일본에는 문예평론가 후쿠다 가즈야(1960~ )라는 골 때리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한달에 100권 읽고 300매 쓰는 나의 방법』이라는 책을 펴낸 모양입니다. 대표적인 속독파이지요. 은근히 이 속독파를 비난하면서 끝에 가서는 "그는 그대로 이해도 된다", 하고 있습니다. 병상에서도 후쿠다 가즈야가 그 약속을 지키느라 애쓰는 데 감동받은 듯합니다.
  하지만 오사무씨의 지론은 천천히 읽기입니다.
  "나한테는 그런 읽기 방식이야말로 '시간만 잡아먹는 일' 즉 시간낭비다.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인생의 낭비이다. ..." - 오사무
  오사무씨는 책을 향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에밀 파게의 『독서술』을 인용합니다.

  읽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우선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도 아주 느릿느릿 읽어야 한다. ..책을 향락하기 위해서도, 스스로 배우기 위해서도 또 그것을 비평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천천히 읽어야 한다. ..-에밀 파게

  오사무씨가 인용하는 헨리 밀러의 말은 더 귀기울일 만합니다.

  억누르기 힘든 충동에 쫓겨 하나의 공짜 충고를 독자들에게 바친다. 이런 것이다.-될수록 많이가 아니라 될수록 적게 읽어라...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엄밀하게 자신의 행복에 득이 되는 것, 보람 있는 일만을 하는 기술을 배우는 일이다.-헨리 밀러

  생각해보라, 하고 오사무씨가 말하면서, "지금까지 책에서 얼마간의 감동을 느꼈을 때는, 그렇지 않아도 천천히 읽는 내가 더욱 천천히 읽고 있었을 때였다"고 합니다.
  코끼리의 시간과 생쥐의 시간은 좀 길지만, 한번 인용할 만한 가치가 있어 옮깁니다.

  예전에 NHK 교육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에서 《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을 쓴 생물학자 모토카와 다쓰오가 나와서 자신이 메밀국수를 먹는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빨리 돌려 보여주기도 하고 천천히 돌려 보여주기도 하면서 동물들이 '살아가는 리듬'을 설명한 적이 있다.
  코끼리와 생쥐를 비교하면 심장 박동이건 혈액 순환 사이클이건 코끼리가 생쥐보다 열여덟 배나 긴 리듬으로 살고 있다. 그것을 설명하면서 생물학자 다쓰오는 메밀국수를 먹는 장면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했다. 우선 19배 빨리 돌리기로 재생한 움직임이 코끼리가 본 생쥐의 움직임과 같다고 한다. 젓가락을 대자마자 메밀국수는 뱃속에 들어가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다음으로 18배 천천히 재생해 본움직임이 생쥐가 본 코끼리의 움직임이라고 한다. 젓가락으로 메밀국수를 집은 채 거의 멈춰 있는 것 같다.

  살아가는 리듬이 다르면 세계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맞는 말이지요.
  책을 왜 많이 읽어야 하는가? 그런 법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요.
  책(독서)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야 하는 게 많은 책을 읽는 일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지요. 역시 맞는 말이지요.
  남독의 폐해, 신문잡지에만 충혈된 흐리멍텅한 눈... 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영혼을 태울 정도로 절실하고 또 따끔따끔하기도 한 독서 자체의 기쁨, 그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딴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행복의 예감이 있을 뿐이지요.

  미국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살았다는 시인 스미스라는 이가 쓴 산문에 나오는 내용이 소개되기도 합니다.

  어느 날, 스미스는 의욕을 잃고 축 처진 기분으로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인간의 생활에 주어져야 할 다양한 기쁨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위로를 찾아보았다. 술이라는 기쁨, 영광이라는 기쁨, 우정이라는 기쁨, 음식물이라는 기쁨, 그러나 어느 것 하나 관심을 기울일 만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아래는 스미스의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엘리베이터에 마지막 까지 남아서, 그것들에 비해 더 진부하지 않은 무엇 하나 제공해 줄 것 같지 않은 세계로 다시 올라갈 가치가 대체 있기나 한 것일까?
  그런데 돌연 나는 독서를 생각했다. 독서가 가져다주는 저 미묘하고 섬세한 행복을...그것으로 충분했다. 세월이 흘러도 둔해지지 않는 기쁨, 저 세련되고 벌받지 않는 악덕, 자기 중심적이고 청징한, 게다가 영속하는 저 도취가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풀꽃평화목소리 독자 여러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되, 누가 뭐라하건 혼자 천천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풀꽃평화목소리'를 같이 보실 분의 메일주소를 naturepeace@naturepeace.net로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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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님께서 2003-09-21일에 작성하신 "손님 맞을 준비를..."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일요일입니다.

법정 공휴일이지요.



몸은 사무실에 앉아 평일과 다름없이 일을 하지만,

자연스레 쉬거나 노는 정도의 강도가 됩니다.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푸른꿈 고등학교 게시판에

풀씨네가 마을에 온 소식을 알렸더니,

한문과 생태농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무흔선생이 찾아왔습니다.



애초에, 푸른꿈고등학교는 무진장 트라이앵글 구상의 무주쪽 축입니다.

자연스레, 푸른꿈고등학교의 생태적 가꾸기,

학교가 자리한 무주 진도리 마을이 생태적 가꾸기 등의 일을 더불어 모색하게 될 듯합니다.



말이나, 종이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진실로 마을가꾸기를 도모하는 첫 사례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은,

개혁신당(가칭 참여민주당) 정책위의장인 정세균의원이 들렸습니다.

이 마을 출신으로, 한때 능길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했습니다.

되지도 않을 도움을 기대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해롭지 않을 사람의 끈을 하나 챙긴 느낌입니다.



야생초편지의 저자이자, 생태공동체운동센터를 운영하고있는

황대권선생도 풀씨네에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곧, 들리겠답니다.



풀꽃세상(http://www.fulssi.or.kr)에서도, 동향면의 어느 초등학교 선생이었다는 풀씨로부터

언제, 한번 들리겠다고 전갈이 왔습니다.

오지말라고 해도 오겠다고.



슬슬, 손님맞을 준비도 해야겠습니다.

비록, 차린 것이나, 가진 것이나, 갈때 손에 들려줄 것은 없어도



손님은,

언제든, 누구든, 오면,

고맙고 반가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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