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주민투표에 풀씨님들,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2003년 7월14일 김종규 부안군수가 주민들과 합의도 거치지 않은 채 부안군 위도에 핵페기장을 유치하겠다는 유치신청서를 날치기로 제출한 한 후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안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농사를 짓던 농부들, 고깃배를 타던 어부들, 바지락을 캐던 아주머니,
장사를 하는 상인들, 일흔이 넘은 노인들, 그리고 어린아이까지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인구수 7만인 부안땅에 1만에 가까운 공권력을 투입해 집회 신고를 낸 집회에서도 곤봉과 방패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부안군민들에게 행사했습니다.

그 후 열흘이 지난 2003년 7월24일 산업자원부는 전북 부안군 위도를 핵폐기물처리장 부지로 받아들인 후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위도 5곳에 시추공을 뚫고 기초 지질탐사를 벌인 결과 활성단층이 발견되지 않는 등 지질여건과 해양환경이 우수해 시설 부지로 적합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현재 2008년이 되면 더 이상 기존 핵발전소 시설 내에 저장하는 것이 포화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짓는 것은 더 이상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각계 전문가들로 선정된 부지선정위원회는 위도를 1번 방문하고 6번 회의를 통해 지질조사와 해양지구물리탐사를 하고 위도가 결격사유인 활성단층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부지로 적합하다, 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지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정부정책은 전문가들이 고작 1번 방문조사하고 6번의 회의로 통과된 셈이었습니다.
위도는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진 다발 지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핵폐기장을 유치하기 전에 지질학적인 안정성 문제는 당연히 검토되어야 할 문제였고, 국민들이 마구마구 사용한 폐기물들 무조건 받아들이기 전에 대체에너지를 개발한다거나 국민들 스스로 에너지를 줄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대책이 먼저였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7월14일 김종규 부안군수의 핵폐기장 유치신청서 제출로 부안은 그동안 힘든 싸움을 지속해 왔습니다. 매일 밤 1천여 명의 군민들이 읍내에 모여 촛불집회를 열고, "핵 없는 세상"을 외쳤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부안군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아니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방관할 뿐이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지루하게 끌어온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결여된 채 다른 지방자치제에 핵폐기장 유치신청서를 받는 치사한 행동을 보일 뿐입니다.

부안군민들은 이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부안군민들은 무책임한 정부를 비판하며 "주민투표"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월15일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를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 물론 정부에서 인정하는 법적인 효력은 없다해도 부안군민들의 의사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단 한번도 실시된 적 없는, 사상 초유의 주민투표가 오는 2월14일(토)에 실시됩니다.

풀꽃세상은 그동안 부안 핵폐기장 문제와 관련해 단체차원에서는 깊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안이 고향인 변산바람꽃 허정균님께서 게시판에 발빠른 소식을 올려주셨고, 대구에 계시는 바랭이풀님께서는 지난해 함께 했던 삼보일배를 마치자마자 부안대책위에 합류해 자원활동으로 부안주민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또한 2003년 8월30일 교보환경지도자 양성프로그램 차 부안에 내려갔다가 늦은 밤까지 촛불집회에 참가하였고, 그 고통을 잠시나마 겪으면서 부안주민들의 일이 곧 우리의 일과 다르지 않다라는 절박함을 느꼈습니다.

주민투표가 결정되고, 매일 읍과 면에서 진지한 토론회가 열리고, 주민들이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이 시각에도 눈물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주부들이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거주자를 파악했다고 합니다. 많은 자원활동가들은 투표소를 설치하고, 각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부안으로 파견되어 밤낮 고생하고 있지요.


 

 

 

 

 

 

 

 

 

 

오는 2월14일에 열리는 부안 주민투표에 풀꽃세상은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곳에서 풀씨 한사람 한사람이 부안주민에게 힘이 되고,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현재 선거도우미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작지만 알찬 보탬이 되고자합니다.
2월13일부터 15일까지 부안은 한바탕 축제가 벌어집니다.

성금 1만원이면 부안주민 10명이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풀씨 한 사람이면 더 많은 부안주민들에게 힘이 됩니다.
차비 정도만 부담하면 부안으로 달려가 자원활동으로 부안주민들에게는 힘이 되어주고, 홈스테이로 식사와 잠자리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부안주민들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풀꽃세상은 오는 2월13(금) 녹색연합과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갑니다.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2시에 출발하게 되면 14일 하루 종일은 선거도우미로 배정돼 각 장소에서 자원활동을 하게 되실겁니다. 풀꽃방에서는 동요풀님, 길풀, 꿈꾸는씨님께서 내려갑니다. 그리고 15일 올라오는 시간은 미정이지만 대략 오후 2-3시정도에 서울로 상경할 예정입니다.

또, 2월14일(토)에도 부안으로 내려가는 차편도 준비되었습니다. 저희 풀씨이면서 녹색연합 회원인 며느리밥풀님께께서 활동하시는 "녹색바람"에서도 내려갈 차편이 준비되었습니다.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약 3시에 출발하는 차입니다.

2월13일과 14일 내려가실 분은 인원파악을 위해 2월11일(수) 오후 3시까지 댓글이나
전화(02-313-6845)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2월13일 내려가는 차 : 양재동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2시 출발
2월14일 내려가는 차 : 종로 탑골공원 앞 3시 출발 - 며느리밥풀님께 문의
준비물 : 회비 2만원, 개인 세면도구


풀씨님들,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풀씨님들, 공부하세요>

우리사이트 게시판 갯풀님께서 올리신 "핵폐기장 문제 어떻게 봐야 하나 " 글 보러가기


풀꽃평화연구 웹진, '핵발전소'가 아니라 대체에너지 개발입니다. 보러가기


프레시안의 "부안주민투표, 한국민주주의 상징 될 것" 기사 보러가기



연락처
길풀 : 018-306-1091
꿈꾸는씨 : 011-9287-4532
며느리밥풀 : 011-796-1391

http://www.fulssi.or.kr/technote/read.cgi?board=fulssi&y_number=1178&nne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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