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과 예쁜 말 나누는 이 시간,
잠시 창밖을 내다보니 새벽안개가 자욱해요.
오늘은 맑으려나 봐요. 그쵸?
가로등 하나 깨어 있고,
당신은 잠시 딴청을 피우고,
난 당신께 드릴 맘을 적고 있죠.
모두 잠들어 조금의 뒤척임도 누가 될까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당신과 함께 하는 시간은 마냥 즐겁기만 한 걸요.
하루가 너무 짧아 오늘만은 좀 더 길어졌으면,
아침이 쉬이 밝아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은 어리석은 거겠죠.
사람들이 로즈데이라 부르는 날이네요.
벌써 며칠 전부터 이날이 맘에 박히더군요.
오랫동안 이런 날들 까맣게 잊고 지냈었는데
그랬는데 꽃집을 지나다 멈칫 멈칫,
그런데 이상도 하지요.
오월에 한창인 카네이션 보다도
로즈데이의 장미꽃 한다발 보다도
튜울립에 더 시선이 머물더군요.
아무래도 장미가 흔해지는 오늘,
튜울립 꿈을 꾸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말 때문일 거예요.
나로 인해 웃었으면 좋겠어,
행복해졌음 좋겠어,
아니 그렇게 만들고 싶어.
... 라고 말하신
그날을 잊지 못할 거예요.
어느새 새록새록 잠든 당신,
보고 싶어요.
Photo TOULEJOUR『그대에게 花을 드립니다』
Music 여행스케치『왠지 느낌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