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오래전 '하소연'용으로 보낸 메일을 들춰보게 되었다.

2006년. 최악의 해라 공인받은 2005년을 지난 2006년이었건만,내가 쓴 글이 맞나 싶게 격해서, 금방 핏물이라도 줄줄 흘러내릴 것 같이 무섭다.덜덜~

 

오늘 새벽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다만 한 가지 욕구 - 온전히 혼자 시간을 쓰기위해 들러붙는 잠을 떨친다.
내가 작은 방으로 건너가 스텐드를 켜고 책을 연 지 한 10분 남짓 되었을까.
**의 '엄마'를 외치는 신경질적 목소리
쩌렁거리는 날카로움에 휘청 
그 목소리는 어쩜 그리 당당할 수 있는가
그 소리 앞에 즉각 대령해야하는 종년이 나인가 보다.
주제 망각코 새끼를 둘씩이나 가질려고 욕심부린 내가 자처한 '종살이'다.
울며 불며 난리더니 목이 갈라져 캑캑대며 이불에 오줌까지 싸주신다.
확인사살까지 완벽하게. 

난 그 화를  이 억울함을 도저히 처리할 수 없다.
겨우 마련하는 이 새벽시간마저 박탈당한후 나도 잠시 이성을 잃는다.
내 세포 하나하나가 다 분열되어  점점 날 잃고 흩어져 간다.
이미 지금도 난 없다.
죽고 싶을 뿐이다. 다시

 

매일 밤 아이 둘을 겨우 재우고 살금살금 기어나와 작은 방으로 가서 책을 읽곤 했었다. .너무나도 절박했던 내 시간. 난 나 혼자 내 시간을 쓰고 싶어 기를 쓰고 발악을 했더랬다. 새벽 두시 부터 아침까지 깨어있던 날도 부지기 수였으니..낮동안 육아의 피곤도 날 잠으로 시절시키지 못했다. 정신의 갈증이,결핍수준은 훨씬 넘어 섰으리라.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뎠을까. 무엇으로... 그리고,엄마 될 자격 없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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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ㅈ엄마. 잠깐 들른다는 전화를 띠링 날리더니, 손바닥만한 게 5마리가 든 지퍼백을 들고,문 열리자 마자 내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득달같이 우리 주방으로 달려들어,게를 꺼내 게손질법을 2회 실현한 후 '할 수 있죠?' 하고 물은 후 내 대답도 안듣고,뒤꿈치가 안보이게 휘리릭 가버렸다. 차 한 잔 하고 가라고 해도 바닷가를 다녀와 모래로 서벅거리는 차 안을 도저히 못봐주겠다며 빨리 가 세차를 해야한다는 말을 남기고.  이런,갑작스럽기는 했지만,간만에 만나 차 마시며 오붓한 얘기나 좀 하려고 기다렸던 나는 무지 서운.

ㅈ엄마가 잠깐 들른다고 전화했을 때,난 '나 게요리 못하는데!' 하고 일단 주춤거렸더랬다. 뭐든 일단 멈칫멈칫하는 내 난치병에도 아랑곳 않고, 할 일을 뒤에 두고 와  맘 바쁜 와중에도 친정엄마처럼 다정하게 게 손질법까지 실현해 준 ㅈ엄마. 참 고마운 사람이다. 아무래도 내 모자란 귀퉁이를 그녀는 훤히 꿴 듯하다.

ㅈ엄마네 식구는,며칠 전 근처 바닷가에 게 잡으러 갔었다. 물론 우리 식구에게도 가자고 했는데,여행 다녀 온지 채 일주일도 안됐는데 또 5시간이나 걸리는 곳을 일박이일로 다녀오자하기에,남편은 가고 싶어했지만 내가 시쿤둥하니까 거절했었더랬다. 당분간 장시간 운전은 피하고 싶은 나.

게 잡으러 다녀온 ㅈ엄마가 얼마 안되는 양이지만 갈라 준다고 우리집에 들렀던 것. 그녀에겐 활기가,생명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뭔가가 폴폴 날린다. 사람관계가 XXL쯤 되보이는 그녀는 갈등이라고는 만들지 않는,문제를 문제삼지 않는 영특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녀가 서 있는 그 곳의 모든 배경들은 그녀를 위한 소품처럼 그녀에게 포옥 안겨든다는 느낌도 든다. 동굴처럼 서늘하고 어둑신한 우리집에 그녀가 서 있으니 조명을 서너 개  더 켠 것보다 환해지더라는. 나만 이리 생각하는 걸까?

사람들 속에서 사람관계를 엮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성격이 밝은지,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지,등등 자신을 파악하기 힘들어진다고 한다. -오늘 미장원에 들렀다가 정신과의사의 상담기를 읽어보니 

어릴때의 나는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 노는 것만 좋아해서 엄마에게 핀잔 바가지를 예사로 들었던, 앞날이 심히 우려되는 어린이었는데,중학교때부터 나의 관심이 어찌 어찌 공부로 쏠리면서 친구들과의 교류는 자연히 줄어 들게 되었다. 공부도 잘하면서 친구관계의 폭도 넓은 애들도 많더만... 난 친한 단짝 친구를 제외하고는 살얼음처럼 얇은 관계들 뿐이었다. 그나마 고등학교 가면서 관계들이 더욱 살팍해진 듯하다.

결혼후 겪은 예리한 상처들로 점점 난 내 세계속으로 기어들었다. 그러다, 나는 잡고 있는 시늉만 하고 있는 손을, 놓지 않고 잡아준 살뜰한 이들이 있어 난 다른 세계를 만들고 또 만들고 있다. 이젠 도톰한 사람관계 속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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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사람 2008-04-0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계를 두텁게 만드는 힘! 그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거와 상통하지 않을까 해요. 저는 매일 아침에 눈 뜨면 대충 이렇게 주절거립니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 나를 둘러싼 이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그들도 결국은 내가 필요해.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AppleGreen 2008-04-01 22:44   좋아요 0 | URL
혼자인줄로만 알고 있는 이 곳에서,종종 님의 깜짝 등장은 느닷없는 선물같아요.
 

여행 후 깊은 공황상태가 왔다.

우리 가족은 모두 피곤했다. 3박 5일의 일정은 어른,아이 모두에게 버거웠으리라. 하지만 누군가 이 고단한 가족을 집에 데려다 놓아야만 했는데. 그 짐을 질 사람이 나 혼자뿐이었다. 이 사실이 여행후 날 무기력에 빠지게 만들었나보다. 애들 아빠는 폭우와 바람 속에서도 잠을 청했기에,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난 애들 아빠와의 교대대신 주유소에서 한 시간 쉬었다가는 방법을 찾았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속 140k를 기본으로하는 속도는 순간 차선을 벗어나게 만든다.  목숨을 건 공포였다.

3박이라고는 하지만 난 매일 아침, 준비해간 얼려놓은 볶음밥을 녹여 그날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싸느라 6시에 일어나 2시간 동안 꼼짝 않고 앉아 주먹밥을 만들었다. 거기다 둘째날 저녁은 불꽃놀이를 보고 오느라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밤12시였다. 그날 먹은 도시락통을 씻고 이것 저것 정리하느라 1시 반이 다되어서야 잠을 청했더랬다.

그곳에서 먹을 먹거리 준비를 3주전부터 했었다. 밥을 해서 틈틈히 팩에 얼려 놓고,과일과 반찬과 얼음물과 음료수.라면.빵.칼로리바.등등  혼자 마음만 너무나도 바빴더랬다. 1주일마다 10k짜리 빈쌀포대가 2주간 나왔으니 준비해간 밥의 양을 쉬이 짐작할 수 있으리. 하지만 이런 준비가 우리 식구에겐 오버된 식단이었다. 이미 다녀왔던 가족의 조언을 듣고 준비해 갔건만 안먹어도 너무 안먹는 우리 식구들에겐 짐일 뿐이었다. 오래 돌아다니는만틈 배들이 고플것이라고 예상했건만..여지없이 빗나간 예상으로 나의 준비는 아무런 빛을 못봤다. 너무나 허탈하달까. 군것질꺼리도 없이 하루 온종일 걸어다니는 우리 가족. 대단타.

운전에 서툴었던 ㅎ엄마. 장거리 여행을 다녀와서는 운전에 자신 붙었다고,떠나기 전 심난해 하는 날 안심시켜줬건만,난 여행후 운전엔 넌덜머리가 나게 되었다. 먹을 것만 충분히 챙겨가면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ㄱ엄마의 말도 우리 가족과는 무관했으니. 한마디로 이번 여행은 내겐 그저 피곤과 실망이었다.

일주일이 지났다.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 가면서 난 어거지로 일상으로 떠밀렸다. 내내 무기력감으로 아무 하는 일 없이 며칠을 보냈었는데... 아이들 먹거리도 새로 안만들어주고,빨래만 겨우 해 널고,청소나 찔끔찌끔하면서 무겁게 지냈다.

힘들 때 짐을 나누어질 동료가 없어 외롭고 서럽다. 또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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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사람 2008-04-0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잉~ 힘내쇼!!!!!!!!!!!!!!!!!!
힘 되어 드리리다~!!!!!!!!!!!
 

 



이곳이 우리가 마지막에 들른 MGM STUDIOS 다. 뒷쪽 건물은 세트이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영화'애들이 줄었어요"에서 처럼 모든 사물이 크게 만들어 있는 잔디밭 놀이터가 있다. 그곳이 우리 여행의 마지막 코스였다. 신나게 나무잎사귀 미끄럼타고 뛰어 놀다가 왔다.

MGM에선 인디아나 존스의 스턴트 쇼를 봤고, 인어공주 무대와 미녀와 야수 뮤지컬을 봤다. 또 무시무시한 놀이 기구 하나를 탔는데,컴컴한 엘레베이터 속에서 추락하는 공포를 우리 네 식구 모두다 맛 보았으니...어른인 나도 무서웠는데,키 제한이 없어서 별 생각 없이 탄 작은아이는 눈물 쏙 빠지게 혼났을 것이다. 큰 아이는 아직도 그 엘레베이터 생각이 자꾸 난다면서 너무 너무 무서웠다고 몸서리친다.



워낙 내가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터라 디즈니에 가면 캐릭터상품을 많이 사오리라.. 작정을 하고 갔는데도 여간해서 쇼핑할 시간이 나지 않았다. 캐릭터 벽시계는 꼭 사올려고 했는데,그곳엔 벽시계는 한 개도 없었다. 그나마 사진 프레임 몇개는 건져 와서 다행이다. 거기 있을 때는 상품들 가격이 만만치 않아 살까 말까 망설였던 것들이,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냥 다 집어 올 것을 하고..후회가 되긴한다. 평생 한 번일 수 있는 기회를 또 주저주저하다 놓치다니.



 

이런 상품은 살 생각도 안했지만 나중에 금액을 보고 으악!  공주님의 몸값이 최저 200불에서1000불이 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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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디즈니랜드라면 LA만을 떠올렸는데,미국 와서 알게된 사실.

LA의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와는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디즈니 공원이 있었는데,그곳이 바로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 월드였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비하면 LA의 디즈니랜드는 축소된 디즈니 공원이라고 한다.

우리 가족이 이번에 간 곳은 올랜도 디즈니월드인데,이곳은 6개 가량의 테마파크로 이루어져있다. 우린 이 중 4곳의 파크를 선정했다. (EPCOT, ANIMAL KINGDOM, MAGIC KINGDOM, MGM STUDIOS) 하루에 한 테마씩 일정을 잡았다. 위 사진은 MAGIC KINGDOM 에서 만난 알라딘과 쟈스민이다. 알라딘은 정말 만화속에서 튀오나온 듯,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백설공주도 역시 MAGIC KINGDOM 에서 만났는데, 여러 공주 캐릭터들은 다른 테마파크에서는 만날 수 없는 캐릭터들이란다. 이 퍼레이드에서 미녀와 야수,백설공주,신데렐라,피터팬, 미키,구피 등 의 캐릭터들이 바로 내 코 앞을 지나갔다. 이 퍼레이드를 보려고 한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았다. 미리 자리 잡아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듣고 갔기에.

낮 퍼레이드는 더웠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했는데,야간 퍼레이드는 공연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거의 3시간 가량을 기다리다가 얼어 죽은 줄 알았다. 출발전부터 일교차 걱정을 많이 했는데,주변에 이미 다녀온 이들의 얘기를 들어 보니 2월에 다녀온 가족들도 밤에 수영을 하고 놀았다면서 걱정하지 말라해서 안심하고 있었건만, 예상 외로 우리가 간 시기는 낮 기온도 그다지 높지 않았을 뿐더러,4일 중 하루는 낮에 춥기까지 했고,이날 야간 퍼레이드와 불꽃놀이하는 밤은 일교차가 심해서 낮엔 덥고,밤에 무지 추워져 고생했다. 하여튼 3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어서 신데렐라 성 앞에서의 불꽃놀이는 선명한 인상을 남겼으니.그것으로 만족. 또 불꽃놀이 시작 전에 신데렐라 성 꼭데기에서 팅커벨이 줄을 타고 내려온다는 얘기를 듣고 애들도 팅커벨을 목빠지게 기다렸었다. 팅커벨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지만 하여튼 DREAM COME TRUE란 말밖엔.






우리아이들이 환장지경으로 열광하는 캐릭터.피터팬. 이곳에 가기전에 피터팬 DVD를 지겨울 정도로 지치지도 않고 보면서 매번 볼때마다 처음보는 것처럼 까르르 웃는 아이들이었는데 역시나 살아움직이는 피터팬을 보더니 까무러치게 좋아했다. 심지어 큰 아이는  DVD 피터팬2도 3개월 이상 모은 자기 용돈으로 구입하는 용단을 내리기도 했었으니...한동안 피터팬에게서 벗어나기는 힘들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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