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개인적 글이니 읽는 분을 생각해서 예쁜 말을 쓰라는 둥 시니컬 하게 나오지 말라는 둥 말씀들 하지 마시라.이건 신문 사설이 아니거든요...신문 사설 보시고 싶으시면 신문사서보세요.)

어제 로테 퀸의 교사 비판서에 대한 리뷰를 올렸다.예쁘게 쓰진 않았다..나의 일가 중에는 선생님이 3명이나 있다.그럼에도 선생님들에 대해 부정적이다.오늘 아침에 한겨레에 실린 모 초등학교 교사의 글을 읽었다.

10년차 초등학교 선생이다.전담교과목 선생이다.대개 9시에 수업시작해서 3시에 수업끝난다.숙제점검하고 학교 업무보면 5시쯤 퇴근한다.편해보이지만 그건 뭘 모르는 소리다.

(이하 직접 인용)

초등교사는 매시간 다른 내용을 가르친다. 초등교사가 일주일에 28시간을 가르친다면 이 28시간은 모두 다른 내용으로 채워진다. 어떤 때는 영어 과목 중 회화가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사회과목 중 고려사가 되기도 하며, 어떤 때는 과학 과목 중 수소발생 실험이 되기도 한다. 강의식 수업이라면 일주일에 28번의 각기 다른 강의를 하는 셈이고, 토론식 수업이라면 일주일에 각기 다른 28번의 사회를 봐야 한다. 중계초등학교의 반 평균 학생 수는 36명인데, 이런 학교에서 개별 학습에 나선다면 28시간×36명인 1008개 분량의 역할과 지도 임무가 매주 초등교사에게 주어진다.

(중략)

그렇다면 이런 현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교사에게 있는 것일까? 어느 유능하고 성실한 집단 1만명에게 매주 28번의 서로 다른 내용의 발표거리를 준비해서 매일 5∼6시간씩 발표하라고 해 보자. 일주일만이 아니라 1년을 매주 다르게 준비하게 하자. 매일 36명분의 일정한 과제검사나 학교업무 등 여러 업무를 주어 퇴근 시간 이후에나 제대로 발표 준비를 할 수 있게 해 보자. 그 집단의 몇%나 매번 완성도 높은 발표거리를 준비하고 발표할 수 있을까?

결국 이 선생님의 결론은 주당 수업시간을 20시간으로 줄이자.수업보조자,행정전담직,기능직을 뽑아 선생님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자.우리나라는 인력이 최대 무기라고 한다.공교육 강화를 위해서 현장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길이다.....

요즘 초등학교는 30명 중반정도가 정족수이니 많이 좋아졌다 싶다.하긴 요즘 저출산으로 점점 학생수는 줄어들 듯 하다.60 번대까지 있었던 우리 초등학교 때 비하면 좋아졌다.아무래도 한 명 한 명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려면 숫자는 줄어들 수 록 좋을 것이다.물론 이것도 규모의 경제를 따져서 적정선이 있을 것이다.선생님들이야 이상적 가치를 이야기하며 최소 숫자를 이야기하겠지만 그건 욕심일 뿐이다.

선생님의 산술은 참으로 옯바르다.얼필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이러한 산수는 논리를 가장한 비논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초등 산수를 가르치다 보니 초등 산수식 만을 구사한다.도대체 저런 수 놀음이 어디있담.도대체 10년간의 경험치라는 변수는 어디에도 들어있지 않다.30년 교사 생활을 하신 아버지는 수업들아가면 교과서를 놓고 하셨다.30년 하다보니 어디 어디 하면 뭐가 중요하고 이 교과서에서는 이 내용 저 교과서에는 저 내용....다 꿰고 계셨다.10년 정도 그 단원에서 나왔던 학력고사 유형도 전부 알고 잇었다.물론 딱 고등학교 학생이 알아야할 그정도 내용 수준에서 이다.더이상 나아가면 헤멨을 것이다.초등학교 선생 10년 해도 얼추 마찬가지일게다.그런 경험치는 완전 쌩까고...단순히 과목당 시간 비교하니 참 순진하다.10년이란 기간동안 아무런 노하우와 과목에 대한 지식이 쌓여 있지 않고 마치 새로운 것 접근하듯 해야 한다면 그 동안 뭐한것인가? 매일 몰아세우는 아이들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고 선생님들이 그런 것이라는 반증이되어버린다.이 모순을 어떻게 풀려하는가?

아이들에게 매 시간 가르치기 위해 매시간 같은 수준의 공부가 필요하다면 그게 선생인가 학생인가? 6학년 가르치던 선생이 5학년 수업 맡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수업이어서 동일 시간의 예습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 물론 선생님들도 좋은 수업을 위해 교과공부를 해야한다.그걸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저런 논리는 웃긴다.내가 고등학교 때 수학 잘 가르치는 선생이 있었다.가끔 쉬는 시간에 교무실 가면 그 양반은 앉아서 첨보는 문제집에서 수학 문제 풀고 있었다.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앉아서 농담 따먹기 하지만 않아도 훌륭한 수업은 못해도 기본을 할 것 같다.또한 선생님들이 수업 연구할 시간없다는 것도 웃기다.선생들 세금 줘가며 유급휴가 주는 방학은 뭔가? 대략 1년에 석달 쯤 될 것같다.방학 때 스키타러 가는 것만 중요할까? 그렇게 양질의 수업에 목이 말라 있다면 3달이라는 시간은 충분하다. 방학 때 탱자탱자 개인적 리프레시만 하지 마시고 자기 하는 일에 좀 매달리면 그렇게 억울할까? 이런 비교는 그렇지만 일반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노력과 선생의 자기 계발 노력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날 것이다.일반 직장인들... 안하면 밀리고 모자란 놈 소리 듣고 후배에게 치이니까 새벽에 일어나서 학원 다니고 싫은 술자리 마다 않고 나간다.가족들 먹여 살리겠다는 의지로 가족들 포기해가면서 박박 기며 일한다.(그 돈 중 일부를 세금으로 지불하여 교사님들 월급드린다.)

선생님 말씀 하신다....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행정 업무처리자들 필요하다고.좋다.어차피 실업률도 떨어뜨리려면 누이 좋고 매부좋다.그런데 그 교사들 정규직인지 좀 물어보자? 과학보조교사,행정보조 선생들 정규직인가? 대개 기간제 교사,비정규직일게다.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철밥통 정규직 선생님의 업무를 줄여주기 위해 비정규직 고용해서 좀 쓰자는건가? 좋다.선생님들이 그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든거 아니다.그럼 선생님들이 그들의 권리확보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가? 내가 알기론 아니다.전교조는 비정규직 교사를 받아들어주지 않았다.몇 달 전까진 그랬다.지금은 모르겠다만....행정업무도 외주 주고 몇 몇 과목은 시간제 강사쓰고 ...아이들 교육은 가정이 제일 중요하니까 집에서도 열심히 공부시켜야되고...선생님은 뭐하시려고 하나? 선생님이 무슨 야구 감독이나 금융감독원 조사원인지 아시나? 어떻게 되든 정규직 선생님들은 괜찮다.안짤린다 절대로..... (한미FTA 걱정 안해도 된다.전부 길바닥 나앉아도 그 때까지도 괜찮다. ) 이렇게 해서 선생님은 남는 시간에 아이들을 위한 수업 연구에 쓰시겠다고.....지금 안한는 사람들이 시간 많아진다고 더 할 것 같지 않은데.. 나를 설득해봐라.바보 같은 산수 집어치우고.....제길 이런식으로 가다간 정말 아이 초등학교 안보내고 홈스쿨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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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11-1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하러 추천합니까.이런거 추천하면 안됩니다.조금 흥분해서 막쓴글에는 추천보다 그냥 '짜식 좀 흥분했군.쌓인게 있나본데' 하고 지나가면 되지요.

2006-11-14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6-11-1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흥분하셨군요, 쌓인 게 있으신가봐요. ^^
저도 쌓인게 많아서, 추천하고 갑니다.

kimji 2006-11-1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스쿨링,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추천은 안 하고 가지만, 고개 많이 끄덕이다 갑니다.

2006-11-15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15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