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게 (미래의 착취자가 될 지도 모르는)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것을 맹세했었다
하지만그 맹세가
하나 둘씩 무너져갈 때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보다도
차라리 가슴 저미는 슬픔을 느꼈다
누군들 힘겹고 고단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별빛 같은 그리움이 없었겠는가
그것을 우리 어찌
세월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비록 그대들이 떠나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하나만은 꼭 약속해다오
그대들이 한때 신처럼 경배했던 민중들에게
한 줌도 안되는 독재와 제국주의의 착취자처럼
거꾸로 칼끝을 겨누는 일만은 없게 해다오
그대들 스스로를 비참하게는 하지 말아다오
나는 어떠한 고통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 슬픔만큼은 참을 수가 없구나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빈 산은 너무 넓구나
밤하늘의 별들이 여전히 저렇게 반짝이고
나무들도 여전히 저렇게 제 자리에 있는데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산은 너무 적막하구나
먼 저편에서 별빛이 나를 부른다.
....
....................................................................................
근래들어 가장 바쁜 어제였다.왔다 갔다 하면서 뉴스로 중계되는 대추리 만행을 보았다.저녘 뉴스시간에 TV를 보고.....코 끝이 찡하고 ...한숨이 나오고...답답했다.군인들 참 일도 잘하더군.주황색 체육복 입고 어찌나 빨리 철조망을 가설하는지..전경들도 참 열심히 쳐들어가고....
얼마나 순진했는가? 자신들이 모시던 몇 몇 의장님과 선배들을 여의도에 보내주면 달라져도 뭐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던 나의 현실적(?)인 대학선배님들은....그들을 믿어보자던 마음 착한 선배님들은...지금 어디서 저 화면을 보고 있을까...
어린이 날인데 회사에 나왔지만 그것 보다 하늘은 더 답답하다....
나 정말 따뜻한 나라로 이민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