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깨끗한 사랑 하나 닦아 세울
날랜 연인아 연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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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강원도는 물고기들이 저 낳은 곳을 찾아 돌아오는 시절이다.인터넷으로 황어 한마리가 물살을 헤치며 뛰어 오르는 사진을 보았다.왠지 비장해 보였다.물론 그 다음에는 어도가 너무 높게 설치되어서 오르다가 밖으로 튕게 나가거나 지쳐 죽은 황어떼 사진이 이어졌다.요맘때 물의 수량과 어족의 생태를 고려하지 않은 어도 설치가 문제다.물고기들이 사는 길에 인간의 손길이 닿는 것 까지는 어쩔수 없이 이해한다만 좀 헤아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어려운 길을 돌아 고향을 찾은 황어떼들이 날래고 깨끗한 사랑 하나 낳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