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들은 블루스 음반이다.이름이 '로버트 나이트 호크' ...  영화배우 이름처럼 멋있다.하기야 대개 블루스 아티스트들이 이름은 진짜 멋있다.

 '멤피스 슬림''하울링 울프''존리 후커''스크리밍 제이 호킨스''빅 마마 손튼'....

로버트 나이트호크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된 가수이다.그는 제대로된 생전에 자기이름으로된 음반을 가져보지 못했다고 한다.하지만 아마존에 들어가면 그의 이름으로 나온 음반이 수십장있다.그중에는 사후에 묶어서 나온 음반인 것도 있고 그가 세션으로 움직였던 음반들도 있다.

나이트호크는 블루스계에서 이단아였다.일단 그는 한곳에 오래머무르며 음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남부일대에서 꽤 이름을 알렸지만  어디 진득한 구석이 없었나보다.시카고에서 뉴올리언스,멤피스,캔사스...몇개월 단위로 이동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 음반 자켓이 보통 샤우팅하고 있는 블루스음반 자켓보다 예쁘다.아마 이들의 공연이 정말 저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들정도이다.이 음반 <맥스웰스트리트 라이브>는 시카고에 있는 맥스웰거리에서 1964년에 행해진 실제 공연을 녹음한 것이다.즉 길거리공연을 그대로 녹취한 것이다,어떻게 보면 날것 자체의 블루스음반인 셈이다.맥스웰 스트리트는 당시 블루스맨들의 요람이었다고 한다.흑인 게토의 끝자락이었다고하는데 주말이면 수많은 블루스맨들이 이 거리에 나와서 공연을 하고 돈을 벌었다고 한다.

블루스에 대한 정의는 너무도 많아서 어떤게 정설인지 알 수조차 없다. 어떤 음악평론가는 블루스를 장르가 아닌 블루노트를 쓰는 흑인들의 음계를 뜻한다고도 한다.하여간 일반적으로 블루스는 블루노트에 가스펠의 상업적변모,노동가요의 묻고답하기,기타와 하모니카등의 민중적인 악기,블루지한 필링(흑인필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게 핵심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등을 특징으로 한다.

가장 쉽게 블루스를 구분할 때 세계 대전 전후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보통 남부흑인들이 목화따면서 부르던 블루스는 컨츄리블루스라고 한다.미시시피강 부근 목화밭에서 많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델타블루스라고도 한다.이 블루스 맨들이 강을 타고 올라가서 시카고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서 얼번블루스-시티블루스기 시작된다.아무래도 도시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려니 통기타하나로 승부보긴 힘들었을 것이다.때마침 음악계는 일렉트릭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블루스에 일렉트릭 기타들이 사용되고 비트도 훨신 힘있어졌다.우리가 접하는 일반적인 블루스는 바로 이때 생긴 시카고블루스-얼번블루스이다.이 얼번블루스는 사실 블루스의 완성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아직도 시카고에 가면 이 전통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이후 생긴 리듬앤 블루스,블루스 락 등은 원조블루스에 다른 맛들을 가한 것이라고 보면된다.

로버트 나이트호크는 컨트리블루스와 얼번블루스의 교량역할을 하는 사람이다.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무디워터스같이 일렉기타를 쓰지만 무디처럼 딱딱하지 않다.그가 연주하는 슬라이드기타 소리는 압권이다.녹음상태가 스튜디오처럼 좋지 못하고 모노로 녹음되어서 아쉽긴 하지만 블루스는 필 아닌가.그 필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지난 주말에는 와이프랑 맥자한잔 먹으러 대학가로 갔다.간만에 락음악-이왕이면 60년대 올드락이나 블루스락을 틀어주는-그런 곳을 찾으려고 했다.예전에 내가 다니던 학교 앞에는 그런 곳이 있었다.듀언올맨의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걸려있고 재니스조플린의 영자신문조각이 여기저기 마구 붙어있는.... ...  하지만 이 곳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거리를 몇번 빙빙돌았다.몇몇 그런 낌새가 나는 곳을 보았지만 왠일인지 문이 다 굳게 닿혀있었다.그런 음악틀어서는 장사가 안되나보다....ㅜㅜ

결국 밥말리의 사진이 대빵만하게 붙어있는 맥주집에 가서 'NO WOMAN NO CRY'를 들으며 50% 하는 맥주를 마셨다.오픈한지 며칠안돼서 맥주값이 50%라데..그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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