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안고 페이퍼를 썻다가 약간의 성질과 함께 지웠던 적이 있다.(요즘은 뭐 끄적였다가 많이 지우는 편이다. 삭제된 페이퍼에는 제각각의 이유가 있다.ㅋㅋㅋ) 벨라 타르의 <토리노의 말>에 대한 것이었다. 개봉 소식을 듣고 "그래!" 하면서 기대의 페이퍼를 썼다. 그런데 곧 실망의 페이퍼가 되고 말았다. 지방에서는 볼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맞다면 국내 오직 단 한 곳에서만 개봉했다. '아트 하우스 모모'
'약간의 성질'의 원인은 '개봉'이라는 기대감과 '단 한 곳의 개봉관'이라는-더 있을 수도 있겠으나 내가 아는 바로는- 추정된 '사실' 사이의 낙차 때문이다.
어떤 분의 페이퍼를 보다가 그 때 생각이 나서....하여간 그렇다는거다.
라스 폰 트리에감독의 <멜랑콜리아>의 오프닝도 매우 유명했다. 친구들만을 위해 열어놓은 페이스북에서는 꽤 오래전에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ㅎㅎ 두 영화를 보면 비동시성의 동시성 같은 것을 느낀다. 고전 영화를 연상시키는 흑백의 롱테이크와 패션잡지의 화보와도 같은 감각적 느린 영상. 벨라 타르의 음악은 스코어였고 폰 트리에의 음악은 바그너다.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 오프닝의 독백이 니체 이야기이다.
http://youtu.be/v32n4lCG0OA
라스폰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 오프닝, 음악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서곡이다.
http://youtu.be/2kP-vuOy8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