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6년전 98년 월간 객석에 실린 기사입니다.지금이랑 조금변화는 있겠으나  큰 틀은 비슷하겠지요.^^  

 

윌간 ‘객석’은 창간 14주년을 맞이해 음악사상 ‘연주가의 세기’였던 20세기를 정리하는 연재 특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호의 ‘10인의 지휘자’에 이어 이번 호에는 ‘10인의 피아니스트’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 기사에 소개될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10인’은 지난 호와는 조금 다른 구성의 선정위원단에 의해 선정되었다. ‘피아니스트’라는 점이 고려되어 우리나라의 원로와 중견, 그리고 신예급의 평론가와 칼럼니스트들과 함께 역시 원로급과 중견급, 그리고 신예를 망라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선정위원에 참여했다.

선정위원은 김주영, 유윤종, 유형종, 강충모, 이영록, 김범수, 최갑주, 박승민, 김길영, 박은희, 임화섭, 이성일, 김상현, 우광혁, 송영택, 류태형, 김방현, 이재준,신민자, 이혜경, 김용배, 김영호, 김대진, 이순열, 선병철, 박제성, 박성수, 서동진, 김정순, 윤정열, 신수정(응답순서) 등 모두 31명이었다.

역시 복수 투표와 점수제 투표를 혼합한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고득점 순으로 1위부터 30위까지가 1.호로비츠 2.리히테르 3. 아르투르 루빈슈타인 4.박하우스 5.길렐스 6.브렌델 7.미켈란젤리 8. 폴리니 9.아르헤리치 10.굴드 11.켐프 12.슈나벨 13.코르토 14.하스킬 15.리파티 16.기제킹 17.아슈케나지 18.페라이어 19.아라우 20. 라흐마니노프 21.루돌프 제르킨 22.피셔 23.프랑수아 24.쉬프 25. 체르카스키 26.루프 27.백건우 28.무어 29.베르만 30.나트, 데 라로차 (동률)의 순으로 나타났다. 간발의 차로 여기에 들지 못한 피아니스트는 굴다, 솔로몬, 크라우스, 바렌보임, 코바체비치 등이다.

결과를 살펴보면 최근 10년 사이에 세상을 떠난 호로비츠, 리히테르, 미켈란젤리, 켐프, 아라우, 제르킨, 체르카스키 등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특징적이다. 지난 호의 ‘지휘자’의 선정결과와 가장 큰 차이점은 현존하는 피아니스트들 중에 브렌델, 폴리니, 아르헤리치 등 3명이 ‘10인’ 안에 들었고, 여성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도 아르헤리치, 하스킬, 데 라로차, 릴리 크라우스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켐프, 슈나벨, 코르토, 하스킬 등은 아쉽게도 아주 근소한 차로 ‘10인’ 안에 들지 못했다. 그밖에 선정과정에서의 특기할 만한 사항은 각각의 피아니스트를 소개하는 본문기사에 소개한다.

참고로 ‘객석’ 1989년 6월호에 소개된 특집기사(pp.75∼81) ‘한국 피아니스트 100인이 선정한 현존 명피아니스트 10인’에서의 순위는 1. 폴리니 2.호로비츠 3.아슈케나지 4.브렌델 5.아라우 6.데 라로차 7. 페라이어 8.아르헤리치 9.켐프 10.침머만 11.부닌, 미켈란젤리 13. 리히테르, 헤블러 15.루돌프 제르킨 16.백건우 17.바두라 스코다, 베르만 18.루프의 순서였다. 물론 각각 ‘현존’과 ‘20세기 총망라’로서 두 기사의 선정 기준이 다르긴 해도, 지난 9년 사이에 세상을 떠난 피아니스트들이 상당수 되고, 또 언급되는 피아니스트들도 순위 차이만 있을 뿐 상당 부분 겹치고 있어 당시와 지금의 선호도의 변화를 살핀다는 의미로서 두 기사를 비교해 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