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저작권법 알아보는 셈 치고 페이퍼를 다 비공개로 돌렸다. 된장님 이야기 들어 보니까 그래봐야 걸면 걸린다고 소용없단다.오히려 '공정이용'을 주장하는게 낫단다.맞는 말이다. 그러나 '공정이용'을 주장해도 걸면 걸리고, 번잡한 과정을 수습해야한다.사람들은 이게 싫은 거다. 재판부가 그렇게 팍팍하게 개인의 사용까지 압박할 것 같지 않다는 믿음 같은 것도 있겠지만. 일단 귀찮은 과정을 거치고 싶지 않은게 1순위다.
그닥 글을 많이 쓰지 않았지만 대략 6개월 동안 쓴 페이퍼를 살펴봤더니....5-6개 중 한 개 정도가 언론사 사진이나 기사 전제가 있었다. 주로 김진숙 씨 보도 내용이 몇 개 있었고, 시위 사진 몇 장이 있었다. 그리고 주로 유투브에서 가져온 음악들이다. (저작권으로 보자면, 유투브는 완전 폐쇄되어야 하는 사이트 아닌가? )
.......끝./
이하...앞선 분량의 2배에 가까운 저작권과 관련된 기업의 고지 의무와 가이드라인 등에 대해, 그리고 그걸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썻다.
그런데 지웠다.
이런 십장생 같은 상황. 이 공간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는 걸 다시 느끼며, 묘한 분노가 인다.
도대체 알라딘에 어떤 종류의 글을 쓸 때 드는 목구멍에 걸리는 가래침 같은 느낌은 뭐란 말인가?
오늘 아침에 뭔가 개나리 같은 상황에 한 소리하려고 아름다운 시 한편을 썼다가 지웠다.
그 마지막 문장은 이거였다.
밤길을 걷다
뉴튼의 사과라고 착각한
벽돌이
그대 머리위에
댕하는 소리를
남긴다면
면상보고
십원짜리 두 개 던져주고 싶은
내 마음이
다녀간지 알아라.
거기에 친절하게 주까지 붙였는데...정확한 문장은 다르지만....마지막 구절은 정호승 시인의 <풍경달다.>의 패러디이며, 이 패러디가 저작권에 걸린다면, 변호사에게 전화하시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이유를 안다. 내가 나꼼수 애들처럼 욕질 내공이 있음에도, 궁정 사회에 적응하며 또 윤리적인 이유로, 가급적 그렇게 안하고 살아서다. 최소한 알라딘이라는 공간에서는 더욱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