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오늘 아침의 때묻은 革命을 위해서
어차피 한마디 할 말이 있다
이것을 나는 나의 日記帖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中庸은 여기에는 없다
(나는 여기에서 다시한번 熱老한다
鷄舍건너 新築家屋에서 마치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쏘비에트에는 있다
(鷄舍 안에서 우는 알 겯는
닭소리를 듣다가 나는 마른침을 삼키고
담배를 피워물지 않으면 아닌된다)
여기에 있는 것은 中庸이 아니라
踏步다 죽은 平和다 懶惰다 無爲다
(但 [中庸이 아니라]의 다음에 [反動이다]라는
말은 지워져있다
끝으로 [모두 適當히 假面을 쓰고 있다]라는
한 줄도 빼어놓기로 한다)
담배를 피워물지 않으면 아니된다고 하였지만
나는 사실은 담배를 피울 겨를이 없이
여기까지 내리썼고
日記의 原文은 日本語로 쓰여져있다
글씨가 가다가다 몹시 떨린 漢字가 있는데
그것은 물론 現政府가 그만큼 惡毒하고 反動的이고
假面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1960.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