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가

                   백거이

산승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데

바둑판 위에 대나무 그늘이 시원하네

대나무 그림자에 가려 사람은 보이지 않고

때때로 바둑 두는 소리만 들리네

 

소녀가 작은 배 저어

연을 훔쳐 따가지고 돌아오네

종적 감출 줄을 몰라

물풀 위로 산뜻 길이 하나 생겼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