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설명 할 필요가 없는 분입니다. 황병기 선생이죠.

현재 이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로 계시지요.

몇년전에 C&L 쪽에서 이분의 음반을 리마스터링해서 내놓았습니다. 내지 설명도 아주 꼼꼼히 잘되어 있고 음질도 더 좋아진 듯 합니다.특히 과거 LP에 비해서 앨범 자킷이 무지하게 세련되어 졌지요.

전 개인적으로 퓨전화된 국악보다 전통적인 스타일을 더 좋아합니다.물론 황병기의 가야금이 전통가야금산조의 맥을 그대로 잇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그가 전통의 흐름속에서 자신의 어법으로 창조한  작품들은 너무 매력적이지요.

요즘 국악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악기는 사실 해금입니다. 멜로디 연주가 서양의 것과 비슷하고 또 서글픈 음색이 한번들으면 잊혀질 수 없는 강한 이펙트를 낳기때문이죠. 근데 좀 듣다보면 해금연주의 지나친(?)낭만성이 귀에 거슬리게 됩니다.

그때 가야금이나 거문고 연주를 듣습니다. 강물처름 느리게 때로는 빗방울 처럼 세차게 몰아치는 현의 울림을 따라가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황병기교수의 이력을 보면 나름대로 정규엘리트과정을 거쳤습니다.50년대 중반 경기고-서울법대를 나왔으니 그쪽으로 능력을 발휘했으면 못해도 높은 자리 하나는 했겠지요.대신 우리 음악계는 큰 별을 하나 잃었을거구요. 소리가 사람을 당기는 힘이 그리도 강했나봅니다. . . 

황병기의 <춘설>을 들으며 더위때문에 가파라진 마음을 달래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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